"지금 무슨 첩보영화 찍냐고요"‥어느 절도범의 '치밀한' 하루
지난 4월 27일 대전 동구의 한 금은방.
검은색 긴 소매 상의에 반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금목걸이를 직접 차보더니 고민하는 듯 계속 만지작거립니다.
곧이어 금은방 주인이 잠시 시선을 돌리자, 이 남성은 그대로 문을 열고 전력 질주로 달아나 버립니다.
들고 도망친 건 시가 600만 원가량의 금목걸이.
달아나던 남성은 잠시 뒤 또 다른 CCTV에 포착됐는데, 이번엔 상의가 회색 반소매로 바뀌었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입고 있던 웃옷을 벗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대전 중구까지 이동한 남성, 다른 금은방에 들어가 훔친 금목걸이를 팔아 현금을 두둑하게 챙겼습니다.
동구, 중구를 거쳐 서구로 간 남성은 모텔에 들어가더니 또 한 번 옷을 갈아입고 나옵니다.
마치 첩보영화라도 찍는 것처럼 이 남성은 세 차례 옷을 갈아입는 동안 택시만 6번을 갈아타면서 경찰의 동선 추적을 어렵게 했습니다.
그러나 CCTV 수백 대를 24시간 동안 꼬박 분석한 경찰은 이 남성의 동선을 빠짐없이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범행 바로 다음 날 대전 서구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 피의자를 긴급체포했으며,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복역한 뒤 출소했으며, 대전지역의 모텔 등을 전전하다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면 제공 : 대전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6574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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