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샷 클락’ 있을까? 경기 스피드업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SS 현장속으로]

장강훈 2023. 7.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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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일부 골프장은 휴장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이른바 명문 골프장으로 불리는 곳은 여전히 부킹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국왕립협회(R&A)는 골프규칙에 '샷은 40~50초 이내에 하는 것이 '권장'되며 앞 조와 간격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시간을 더 끌면 한 차례 경고 후 벌타를 줄 수 있다'고 명시했다.

LIV골프가 정한 '샷 클락(40초)'의 두 배를 초과해 늑장 플레이에 따른 1호 벌타 주인공 불명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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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가 지난 20일 충남 태안에 있는 솔라고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첫날 버디를 낚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 | KPGA


[스포츠서울 | 태안(충남)=장강훈기자] 폭염에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일부 골프장은 휴장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이른바 명문 골프장으로 불리는 곳은 여전히 부킹에 어려움을 겪는다.

골프 애호가뿐만 아니라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골린이’들도 라운드 도중 “진행을 위해 빨리 플레이해달라”는 요청을 한두 번 들어봤을 것이다. 순서가 밀려 대기하는 경우도 있고, 앞 팀이 보이지 않아 마샬이 “빠른 진행 부탁한다”며 닦달하는 때도 있다.

최혜진(왼쪽)이 지난달 4일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향해 걸어가자 구름 관중이 따라오고 있다. 사진 | KLPGA


레크리에이션 골퍼들은 라운드 한 번 하는 데 평균 다섯 시간가량 걸린다. 짧게는 7분 길게는 12분 간격으로 티오프하는데, 풀부킹인 날에는 팀마다 플레이 속도가 달라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9홀을 소화한 뒤 티오프 시간에 따라 그늘집에서 10~20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지나치게 많은 내장객을 받는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이른바 늑장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어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홀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다. 시간 안에 플레이를 완료해야 지연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마찬가지. 코스 특성에 따라 홀 당 평균 플레이 시간을 정해둔다. 프로 선수는 걸어서 플레이하므로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아마추어 골퍼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렇더라도 한 홀에서 20분을 넘기는 경우는 없다.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 적용한 타임 파. 태안(충남)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코리안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른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이 열린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7264야드)은 스코어 접수처 앞 게시판에 홀당 라운드 시간을 게시해 뒀다.

최선을 다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면 경고에 그치지만, 두 번 이상 반복돼 ‘배드타임’ 판정을 받으면 벌타를 받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주형(21·나이키)은 2021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2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서 각각 두 차례 배드타임 판정을 받아 벌타를 받았다.

임예택이 22일 솔라고CC에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링크스 코스인 솔라고CC는 산악지형 코스와 달리 평평하다. 고저 차가 심하지 않으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래도 파4홀은 15분, 파5홀은 18분 이내로 플레이를 마쳐야 한다. 전장 445야드로 긴 파4홀인 솔코스 4번홀은 그린에 오르려면 개울을 건너야 하는 등 동선이 복잡해 16분으로 1분 더 부여했다. 총 전장 7264야드를 4시간 37분 이내에 소화해야 한다.

홀간 거리가 먼 경우는 1분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등 타임 파(홀별 플레이시간)를 최대한 촘촘하게 짠다. 빠르게 플레이하는 것 동반자와 다른 이용객을 위한 또한 골프 매너이기 때문이다.

디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 라운드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호이레이크(잉글랜드) | AP 연합뉴스


홀당 소화해야 하는 시간도 있지만, 샷에도 플레이 타임을 정해뒀다. 영국왕립협회(R&A)는 골프규칙에 ‘샷은 40~50초 이내에 하는 것이 ‘권장’되며 앞 조와 간격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시간을 더 끌면 한 차례 경고 후 벌타를 줄 수 있다’고 명시했다.

PGA투어도 ‘한 대회(72홀)에서 120초 이상 걸린 샷이 두 차례 나오면 1벌타를 부과한다’고 규정했다. 잉글랜드의 리처드 블랜드는 LIV골프에서 샷 한 번에 84초를 허비해 벌타를 받았다. LIV골프가 정한 ‘샷 클락(40초)’의 두 배를 초과해 늑장 플레이에 따른 1호 벌타 주인공 불명예를 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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