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도 뿔났다...'뒤통수→태세 전환' 루카쿠에게 일침 "참 적절한 배신이야"

고성환 2023. 7. 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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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멜루 루카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고성환 기자] 로멜루 루카쿠(30, 첼시)가 뼈때리는 일침을 들었다.

'풋볼 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간) "루카쿠는 인테르와 대화를 재개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주세페 마로타 인테르 CEO는 그를 다시 데려오기를 꺼리고 있다. 인테르 레전드 알레산드로 알토벨리와 주세페 베르고미는 루카쿠와 관계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루카쿠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그는 자신이 뒤통수친 인테르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미 분노한 인테르는 대화를 거절했다. 여러 팀과 몰래 접촉하던 루카쿠는 순식간에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어쩔 수 없이 첼시 훈련장으로 복귀하긴 했지만, 프리시즌 미국 투어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배신자의 최후다. 첼시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루카쿠는 지난 시즌 임대로 인테르에 합류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면서 무려 1억 1300만 유로(약 1620억 원)를 투자했지만,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루카쿠는 리그 8골에 그친 것도 모자라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 등 폭탄 발언까지 터트렸기 때문.

결국 루카쿠는 한 시즌 만에 임대로 인테르로 돌아왔다. 임대료는 단돈 800만 유로(약 114억 원). 다시 인테르 유니폼을 입은 루카쿠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22-2023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 7도움을 기록했다.

루카쿠는 임대 생활이 끝나고도 인테르에 남고자 했다. 그는 첼시 훈련 복귀까지 거부하면서 인테르 완전 이적을 추진했다. 인테르 역시 기본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02억 원)에 보너스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제시해 첼시의 승낙을 받아냈다. 이제 루카쿠만 계약에 서명하면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

[사진] 로멜루 루카쿠 소셜 미디어.
[사진] 로멜루 루카쿠 소셜 미디어.

반전이 일어났다. 루카쿠가 갑자기 인테르와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잠적한 채 유벤투스와 협상을 진행한 것. 유벤투스 역시 8월 4일까지 두샨 블라호비치를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첼시에 3750만 유로(약 537억 원)에 보너스 250만 유로(약 35억 원)를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인테르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몇 년이나 함께했던 루카쿠가 하루아침에 라이벌 유벤투스 쪽으로 돌아서 버렸기 때문. 게다가 그는 과거 유벤투스로 절대 이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기에 더욱 놀라운 일이다.

인테르도 빠르게 루카쿠를 손절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크게 분노한 인테르는 첼시에 전화를 걸어 루카쿠 영입 의사가 없다고 통보한 뒤 다른 공격수를 찾아 나섰다. 피에로 아우실리오 인테르 디렉터는 루카쿠와 아주 짧은 통화를 나눴고, 그에게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고 통보했다.

여기서 또 상황이 바뀌었다. 블라호비치 거래가 늦어지면서 루카쿠의 거취도 불투명해진 것. 그는 부랴부랴 인테르에 연락해 다시 협상에 나서려 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루카쿠는 인테르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라며 "인테르의 문은 닫혔다. 그들은 루카쿠를 원하지 않는다. 과거는 바뀔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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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전설들도 루카쿠를 받아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알토벨리는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루카쿠의 행동은 좋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그가 인테르와 약속해 놓고 다른 클럽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루카쿠는 팬들과 동료, 그리고 그가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했다. 모두 잘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토니오 콘테가 팀을 맡고 있을 때 루카쿠를 정말 원했던 팀에 대한 참 적절한 배신이다. 인테르는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시 함께했다. 그가 유벤투스에 합류할지 지켜보자. 하지만 돌아갈 방법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베르고미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이 상황을 고칠 방법은 없다. 루카쿠는 인테르가 그를 영입하려 하는 동안 AC 밀란, 유벤투스와 대화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낳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베르고미가 느낀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난 사람들이 루카쿠가 득점을 놓쳐서 욕할 때도 언제나 그를 옹호했다. 항상 그가 세리에 A에서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의 배신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루카쿠는 이제 자기 커리어를 잘 생각해야 하며 인테르는 인테르의 길을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니콜라 베르티와 로베르토 보닌세냐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둘은 만약 루카쿠가 마음을 바꾼다면 그를 용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닌세냐는 그가 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는지 의문이라며 루카쿠를 옹호했다. 실제로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루카쿠는 UCL 결승에서 벤치에 앉는 등 후반기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선택에 실망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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