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선 비구름, 서쪽 중심 200㎜ 더…내일까지 집중호우
목요일부터 비 소식 없어…장마 종료는 "아직 불확실"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절기상 대서(大暑)인 23일은 무더위 대신 정체전선이 서쪽 해안을 시작으로 전국을 덮고 있다.
23일 이른 새벽 인천과 경기 서부에서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는 26일까지 전남에 최대 200㎜, 수도권에 120㎜, 충남에 150㎜ 가량 더 내리겠다.
장맛비는 이날 중부 지방과 전라권에 집중되며, 24일에는 충청권과 남부 지방으로 쏠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 충청권, 전라 서해안에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최대 2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가 발효돼 있다.
22일 오전 0시부터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충남 태안으로 180㎜의 비가 내렸다. 신안 176.0㎜, 진도 142.0㎜, 인천 옹진군 136.0㎜(자월도), 강화군 126.0㎜(양도)의 강수량이 집계됐다.
서울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43㎜(종로)가량의 비가 내렸다.
장맛비는 인천 옹진(자월도)에서 시간당 36.0㎜를 비롯해 신안(임자도)에서 33.0㎜, 연천(군남) 32.5㎜, 서천(춘장대) 31.5㎜씩 내리면서 오전에 '매우 강한 비'가 퍼부었다.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은 정체전선은 화요일인 25일까지 최대 150㎜의 장맛비를 더 뿌리겠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남하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만나면서 남북으로 긴 비구름대를 생성됐다.
이날 낮부터 25일 사이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 서해5도에 30~80㎜가 예보됐고, 경기 남부에는 120㎜ 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권에서는 강원 내륙·산지에 30~80㎜, 강원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강원 동해안에는 5~20㎜의 비가 예보됐다.
충남권에는 50~100㎜의 비가 더 내리겠고, 앞서 많은 비가 내렸던 대전과 충남 남부에는 150㎜ 이상 비가 올 수 있다. 충북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고, 일부 지역에는 12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전라권에서는 광주와 전남에 50~150㎜(많은 곳 200㎜ 이상), 전북에 50~100㎜(많은 곳 1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는 50~100㎜(많은 곳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120㎜ 이상), 경북 북부와 남서 내륙에 30~80㎜(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에는 20~60㎜,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10~40㎜의 비가 더 내리겠다.
제주도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고, 일부 지역에는 지형 효과가 더해지면서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장맛비는 수도권과 충남 서해안, 충남 남부, 전남권, 전북 서부에서 시간당 30~60㎜씩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 내륙과 충북에는 시간당 30~50㎜가 내릴 수 있으며, 그밖의 지역에도 시간당 30㎜ 내외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
장맛비는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에 집중 됐다가 점점 충청과 전라, 경상권 순으로 내려가면서 강하게 내리겠다.
강수 집중 시기를 보면 서울과 경기 남부, 대전과 세종, 충남은 이날(23일) 오후까지, 강원 내륙은 이날 저녁까지로 예상된다.
충남 남부와 충북은 24일 새벽까지, 광주와 전남은 24일 오전까지, 전북은 24일 아침까지, 전남 남해안은 24일 오후까지 장맛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겠다.
부산과 경남 남해안,지리산 부근은 24일 새벽부터 낮까지, 경북 북부와 남서 내륙에는 24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제주에는 24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번 장맛비는 25일 낮까지 이어진 뒤 밤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장맛비는 이날 오전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하겠다. 다만 수도권과 충청, 전북에서는 오후까지 시간당 1~10㎜의 비가 내릴 수 있다.
반나절가량 소강상태를 보인 비구름은 다시 26일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를 뿌리겠다.
중기예보상 27일부터는 비 소식이 없다.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진로 등에 따라 기압계가 변동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추후 강수 가능성은 변동될 수 있다.
기상청은 독수리가 내륙과 약 2500㎞ 가량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아직 상관관계를 속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5호 태풍 독수리는 대만을 통과해 중국 푸저우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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