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화석연료 감축 합의 불발…사우디 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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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 논의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의 반대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G20 에너지 장관들은 인도 고아에서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감축과 관련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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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격론 벌였지만 일부 회원국 '어깃장'
"온실가스 배출 포집 기술 개발 초첨" 제안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주요 20개국(G20)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 논의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의 반대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해선 석유·가스·석탄 사용 감축이 중요한 화두지만, 각국 이해관계가 얽혀 국제적 합의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G20 에너지 장관들은 인도 고아에서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감축과 관련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나흘 간 진행된 이번 회의에선 각국 상황에 따라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화석연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4분의 3을 차지해 G20은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회원국들의 탈탄소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회원국 간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을 때 발표하는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G20은 의장 성명서를 통해 “일부 회원국의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에너지장관 회의를 주관한 라지 쿠마르 싱 인도 전력부 장관도 로이터에 “29개 문항 중 22개 문항에서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나머지) 7개 문항은 의장 요약문으로 구성됐다”고 부연했다.
주요 화석연료 생산국인 사우디와 러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가 10년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국인 인도는 중립 입장을 유지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FT에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다가 궁극적으로는 사용을 중단하자는 제안에 사우디가 강하게 반대했다”면서 “과거 협상에서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러시아와 중국도 이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싱 장관은 “일부 국가들은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대신 온실가스 배출 포집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반대 입장을 내비친 국가들은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도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반대했다. 반면 주요 7개국(G7)은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해 결국에는 퇴출한다는데 합의했다.
컨설팅업체 E3G의 선임 어소시에이트 앨든 마이어는 FT에 “이번 회의에서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공정하고, 신속하고, 공평하게 전환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기온이 연일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기후변화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 등의) 행동 촉구가 필요한데 (G20은) 미지근한 차만 내놨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화석연료 사용 감축 외에도 선진국들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기 위해 연간 1000억달러를 공동 지원한다는 목표 달성 방안, 성명에 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용어 등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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