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갔는데 장보기가 덤?…이젠 맛집 먼저 달려간다는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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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편의점 경쟁 치열해지며
대형마트 생존 위한 변신에 ‘속도’
인스타그램 유명 맛집 등 속속 유치
먹고 놀고 장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더 타운몰 킨텍스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가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더 이상 장보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맛집과 여가생활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7개월 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2020년 서울 월계점, 지난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한 몰 타입 점포다. 매장 면적만 2만6446㎡(약 8000평)에 달해 이마트 최대 규모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의 전문점, 1만3223㎡(4000평)이 넘는 대규모 체험형 몰을 결합한 것으로 ‘넥스트 대형마트’를 보여줄 또 하나의 버전이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더타운몰 킨텍스점의 푸드코트 고멜리.[사진제공=이마트]
특히 기존 임대매장(테넌트)을 4배로 키워 총 94개에 달하는 맛집과 함께 키즈카페 등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업체도 입점했다. 일산 지역에 처음 들어서는 매장만 34곳에 달한다.

식음 매장은 지하1층 트레이더스 푸드카페 ‘T카페’를 포함해 지상 1~2층까지 주차장을 뺀 모든 층에 들어섰다. ‘인스타그램 핫플’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맛집도 대거 입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연면적 5만8426㎡(약 1만7000평)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 센텀시티점이 리뉴얼 오픈했다.[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로 내세운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 여기에 빅데이터를 적용해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버전이 메가푸드마켓 2.0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끈다는 목표를 가지고 선보인 미래형 대형마트 리뉴얼 프로젝트다.

특히 메가푸드마켓 2.0은 실제 고객들이 장바구니에 담는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별 장보기 빈도 ▲구매 연관 상품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구매 동선을 개선하고 진열 효율을 높였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센텀시티점 월드푸드 특화존.[사진제공=홈플러스]
세계 각국의 먹거리를 직접 공수해 선보이는 ‘월드푸드 특화존’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영국 최대 냉동 전문 유통회사 ‘아이스랜드’(Iceland)와 손잡고 해외 유명 식품 브랜드 ‘커시드럴 시티’(Cathedral City), ‘해리 램즈덴’(Harry Ramsden),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T.G.I Fridays) 등과 협업한 제품을 홈플러스 단독으로 내놔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의 ‘킨레이’(Kinrei), ‘오마이’(Oh‘my) 브랜드의 일본 1위 냉동면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리뉴얼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소비자를 붙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는 이커머스,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장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만으로는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장보는 것 이외에 마트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동종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에 존재하는 모든 유통사가 쌍방향으로 경쟁하는 형태”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저마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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