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산림헬기 대원도 소방 생환훈련 받는다

추락사고 대비 목적…24일부터 3주간 141명 대상 실시

[세종=뉴시스] 소방공무원이 소방헬기 동체 탈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소방청 제공)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닥터·산림 헬기에 탑승하는 항공업무 종사자도 추락사고 발생 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소방훈련을 받는다.

소방청은 오는 24일부터 3주간 중앙119구조본부과 부산소방학교에서 '2023년 범부처 헬기 수상 생환훈련'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훈련은 헬기가 물 속으로 불시 추락하는 긴급 상황에서 탑승자가 생존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함이다. 그간은 소방헬기에 탑승하는 소방대원 대상 전문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시행돼 왔다.

훈련은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산림청 소속 항공업무 종사자 1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헬기 사고 사례 분석, 항공 비상탈출 호흡장치(HEED) 사용법, 생존 수영 등의 이론·실습 훈련이 이뤄진다.

특히 높은 파도와 안개·강우 등 악천후 기상을 구현한 환경에서 헬리콥터 수중탈출(HUET) 시뮬레이터 훈련장비를 활용해 훈련한다.

소방청은 향후 관계 부처와 민간 항공업무 종사자까지 훈련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소방청이 제공한 미국 해군 연구자료에 따르면 헬기 수상 추락 사고 시 탈출한 생존자의 92%가 생환 훈련을 이수한 자였다.

헬기는 구조 특성상 엔진이 장착된 윗부분에 무게가 쏠려 물 위로 추락 시 전복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영에 익숙하더라도 탈출하기가 매우 어렵다.

김승룡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그동안 소방관을 대상으로만 운영했던 훈련 과정을 범부처까지 확대해 헬기 탑승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연간 훈련 인원과 2~3년의 주기 등을 고려해 헬기를 운영하는 민간항공까지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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