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부모의 ‘눈물 편지’…김연주 울컥 “읽기조차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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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사망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모의 자필편지가 많은 이들에게 먹먹함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의 부모님께서 국민께 전한 자필편지는, 차마 읽기도 전에 눈물을 자아낸다"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글자에 초점을 맞춰 읽기조차 미안하다"고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연주 평론가는 23일 채수근 상병 부모의 자필편지 사진과 함께 "채 상병은 평생 국가에 봉사해 온 소방대원 아버지가, 결혼하고 나서 10년 만에 겨우 얻은 소중한 외동아들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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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근 상병, 평생 국가에 봉사해 온 소방대원 父가 결혼하고 나서 10년 만에 겨우 얻은 소중한 외동아들”
“‘어떻게든 힘 내서 살아가 보겠다’는 부모님의 다짐은…뭐라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줘”
경상북도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사망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모의 자필편지가 많은 이들에게 먹먹함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의 부모님께서 국민께 전한 자필편지는, 차마 읽기도 전에 눈물을 자아낸다"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글자에 초점을 맞춰 읽기조차 미안하다"고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연주 평론가는 23일 채수근 상병 부모의 자필편지 사진과 함께 "채 상병은 평생 국가에 봉사해 온 소방대원 아버지가, 결혼하고 나서 10년 만에 겨우 얻은 소중한 외동아들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사고 소식에 한걸음에 현장에 달려온 아버지는, 왜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냐고 했고, 그것은 자식 둔 대한민국 모든 부모의 외침이기도 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채 상병의 부모님은, 도저히 삼킬 수 없는 울음을 삼키고, 그저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떨궈지는 슬픔을 우격다짐으로 누르며, 다시는 얼굴을 만질 수 없게 된, 아들의 장례 및 안장 절차를 지켜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서도 애도와 위로를 전한 국민과 정부에 감사 편지를 전했다"며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 보겠다'는 부모님의 다짐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준다"고 비통한 감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창졸간에 가슴에 묻게 된 아들을 보내며, 이보다 더 처연한 부모님을 또 본 적이 있었나 싶다"면서 "부모님의 바람대로 아드님의 희생이 꼭 해병대의 미래로 승화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다시 한 번 온 마음을 담아 고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앞서 전날 해병대는 채 상병 부모가 자필로 쓴 감사편지를 공개했다.
채 상병 부모는 편지에서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진심어린 국민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님의 말씀과 조전으로 큰 위로가 됐다. 한덕수 총리님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먼 거리를 마다 않고 기꺼이 찾아오셔서 진심 어린 격려를 해주셨다. 유가족을 다독여주신 귀한 말씀들을 기억하며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 보겠다"며 "특히 신속하게 보국훈장 추서해주셔서 수근이가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신 보훈관계당국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정부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채 상병 부모는 "끝까지 우리 아이 수근이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해주신 김계환 해병대사령관님을 비롯한 장병 여러분들과 유가족 심리치유를 지원해주신 119대원, 해병대 출신 전우회 등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도와주신 수많은 관계자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규정과 수칙 등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또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서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채 상병 부모는 "해병대 가족의 일원으로서 국민과 함께 해병대를 응원하며, 해병대가 더욱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항상 지켜보겠다"면서 "정말 원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수근이가 이 자리에 같이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심정 뿐"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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