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연구 임무 강조되는 NASA...필요성 커지지만 예산 부족 지적

기후 연구 위한 지구관측(EO) 위성 연이어 발사
기후 변화 대응에 우주 중요성 커지지만, 연구 예산은 제자리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발사한 'SWOT 위성'의 상상도. NASA는 최근 기후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지구관측(EO) 위성을 연이어 발사하고 있다. 지구관측 위성은 동시에 넓은 지역의 기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기후 변화 연구에 가장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미 항공우주국

전 세계에서 이례적인 폭염, 폭우, 가뭄과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항공우주 연구 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달 20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NASA를 우주국, 항공 연구 기관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기후 연구 기관으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기후 변화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ASA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이후 기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열대 저기압을 추적하는 초소형 위성(큐브샛)을 발사해 허리케인 연구와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바다와 강, 호수를 정밀 관측하는 임무를 가진 과학위성 ‘SWOT’를 세계 최초로 발사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후 변화와 이상 기후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넓은 지역의 기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주에서의 지구 관측(EO)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NASA는 지난 달 ‘지구 정보 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인 기후 데이터 분석에 나섰다. 지구 정보 센터는 NASA와 다른 국가의 인공위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대중들에게 공개,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빈 슈미트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 소장은 이날 워싱턴 본부 회의에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변화를 마주했다”며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난 40년 동안 10년 단위로 꾸준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NASA의 지구 온도 분석에 따르면 지난 달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과학계에서는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내년은 올해보다 기온이 더 오를 전망이 나오는 만큼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슈미트 소장은 “우리는 2024년이 훨씬 더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엘니뇨로 인해 나타나는 기후 패턴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는 반면 연구 예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NASA는 내년 기후 연구 예산으로 올해보다 12% 늘어난 24억7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을 요청했으나 미 의회에서는 22억2000만달러를 배정했다. 이는 전년도 비슷한 수준으로 NASA의 기후 연구 예산은 사실상 동결됐다.

이에 대해 넬슨 국장은 “기후 연구 예산은 NASA에 가장 우선 순위에 있다”며 “기후 과학에 예산 부족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들도 NASA의 기후 연구가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2018년 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3%가 기후 연구가 NASA의 최우선 임무가 되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 달 유인탐사 임무를 최우선 임무로 선택한 사람들이 12%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기후 연구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트 캘빈 NASA 수석 기후과학자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주 연구 기관의 기후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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