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경제지표는 분명…하반기 증시, 느리지만 상승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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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17%로,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9%)이나 일본 니케이225(25%) 상승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전체 산업을 포괄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상승률의 두 배다.
국내증시에서도 코스닥지수 상승률(35%)이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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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17%로,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9%)이나 일본 니케이225(25%) 상승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달 중순 이후 높아진 주가 수준과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을 둘러싼 불안감 때문에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모습도 있었으나 일반적인 가격 조정 수준에 머물렀다.
지수 상승을 이끄는 힘은 뚜렷하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수출 제조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필수 소비재나 바이오, 전기나 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실적이 방어되는 이른바 ‘방어주’ 성격을 갖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수출 제조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증시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유동성과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의 주가 상승도 더해졌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주·성장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37% 올랐다. 전체 산업을 포괄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상승률의 두 배다. 국내증시에서도 코스닥지수 상승률(35%)이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를 기록 중이다. 금리의 고점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가 형성됐고, 이를 반영한 유동성 상황과 시장금리의 안정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가 반등한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약 12조원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경기 바닥권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된 바 있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기 연착륙과 긴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끄는 상황이다.
결국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에 진입할 것인가, 글로벌 긴축이 질서 있게 마무리될 것인지가 향후 증시 흐름의 관건이다. 과거 긴축 마무리 국면에 경기가 위축되거나 금융 부문 불안으로 경제가 위기 국면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불안을 느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저금리 시절 대규모로 형성된 부동산 자산 중 일부가 고금리 하에서 부실화되는 현상이 관찰된 바 있다. 여기에 하반기 물가 되오름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온, 흑해곡물 협정 만료 등에 따른 음식료 가격의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향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드러나고 있는 경제지표는 여전히 경기 연착륙과 질서 있는 긴축 마무리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높은 금리에도 미국 소비는 3개월 연속 증가하는 상황이고, 하반기에 대한 우려와 반대로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폭 둔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또한 일부 금융기관 부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선제적 대응에 따라 시장 불안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현실화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다만 주가 수준이 높을수록 불안 요인에 대한 민감도가 커져 상승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고 조정도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하반기 주가 상승률은 상반기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여전히 상승 추세인 것으로 판단된다.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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