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전용구장의 꿈' 이뤘다... 시간-비용 절감 효과 "장기플랜 실시 계기될 것"

안호근 기자 2023. 7.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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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2일 개장식이 열린 PBA 스타디움 전경. /사진=PBA 투어
프로당구가 출범 5년 차를 맞아 드디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올 시즌 목표이자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전용구장을 확보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2전시장에서 2023~2024 PBA 3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개막식에 앞서 새 구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 개장식을 진행했다.

2019~2020시즌 프로당구를 출범한 이래 5시즌 째에 접어든 상황에서 3차 투어부터 드디어 PBA 전용구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PBA 스타디움. /사진=PBA 투어
PBA 스타디움. /사진=PBA 투어
떠돌이 신세였던 4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PBA 스타디움 마련은 PBA가 출범 때부터 계획했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이전까지 PBA는 이렇다 할 전용구장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며 PBA 팀리그의 경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를 주로 활용했으나 이후엔 관중 수용 등에 있어 장소적 제한이 따랐다.

개인 투어의 경우는 소노캄 고양(경기도), 메이필드 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상 서울), 블루원리조트(경주) 등 다양한 곳을 활용했다. 그러나 타이틀스폰서 대회로서 떠난 경주, 지자체 후원 대회로 열린 안산, 태백 등을 제외하면 타 프로 스포츠와 같이 지역 연고 개념이 아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이곳 저곳을 떠돌아야 했던 게 현실이었다.

늘 끌려 다니는 입장이었다. 장소 대관 문제로 주체적으로 일정을 확정짓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1년 계획을 세세하게 미리 계획하기 힘들었고 대회를 목전에 두고 일정이 변경되는 일도 발생하곤 했다.

비용 측면에서의 문제도 심각했다. 남자 대회의 경우 매 대회 1억 원이라는 커다란 우승상금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정작 운영주체인 PBA의 자금 상황은 넉넉지 않았다. 장소 대관료는 물론이고 대회 때마다 많은 시설과 무대, 관중석 등을 설치하고 이를 옮기는 일 등에도 많은 비용이 소모됐다.

김영수 PBA 총재가 22일 개장식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2년 만에 세워 올린 전용구장, 김영수 총재 "PBA 비상하는 계기 될 것"
PBA는 2021년 'PBA 전용구장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보금자리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말 부지를 선정해 전용구장 건립에 착수했고 3개월 여의 공사 끝에 대회를 열 수 있는 구색을 갖췄다. 올 시즌부터 PBA 팀리그에 새로운 팀을 출범해 참가하는 SY(에스와이)그룹이 전용구장 건립특별후원금을 지원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PBA 스타디움에선 PBA투어는 물론이고 드림(2부)투어와 챌린지(3부)투어에 등록한 800여 명의 선수들이 연간 300일 이상 30여개 투어 및 이벤트 대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당구관련 방송 제작과 PBA 투어 관련 각종 이벤트와 PBA 기념품 판매 등 활용도를 극대화해 프로당구의 '메카'가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PBA 스타디움에는 경기가 치러지는 8개 테이블이 마련되고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이 갖춰졌다. 방송 경기가 진행되는 2개의 메인테이블엔 종전과 달리 대형 화면을 없애고 4면에 모두 관중석으로 구성했다.

선수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대기실은 물론이고 탈의실과 그 한 켠에 임시병상까지 마련됐다. 이 외에도 방송 중계실, 심판대기실, 경기 운영실, 프레스룸 등이 준비됐다.

PBA 스타디움 외벽에 붙어 있는 각 팀들의 로고. /사진=PBA 투어
PBA 스타디움 외벽 한 측에 자리한 그래피티 작품. /사진=PBA 투어
전용구장을 두른 외벽 곳곳에는 프로당구를 상징하는 브랜딩이 즐비해 있다. PBA-LPBA 로고를 비롯해 프로당구 후원사들의 로고와 뱅크샷, 초구배치 등 PBA의 경기 룰, PBA 팀리그에 참가중인 각 팀별 엠블럼도 소개되어 있다. 특히 외벽 한쪽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작가 범민의 'PBA 그래피티'가 새겨져 있다. 프로당구를 후원하고 있는 크라운해태와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돼 이번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김영수 PBA 총재는 "PBA 출범 5년 만에 드디어 전용구장을 갖게 됐다. 전용구장 갖춤으로써 PBA가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며 "좀 더 효율적인 대회 운영이 가능해졌다. 대관을 통해 시설을 마련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았다. 이젠 경기 일정 조정이나 방송 중계 협의 등 면에서 보다 효과적인 대회 운영과 기획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비 면에서도 많은 절약이 된다. 이를 보다 효율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씀으로써 PBA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용구장 확보를 통해 아카데미나 유소년 육성사업 등 PBA가 추진하는 장기 플랜을 제대로 실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오늘을 도약의 계기로 삼아 세계적 투어, 국민의 사랑을 받는 투어로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전용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 /사진=PBA 투어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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