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소방사이렌,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상설 전시

경기소방, 가평소방서 보관 모터방식 사이렌 기증 받아 일반에 공개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1950년대 이후 경기 가평읍 일대에서 화재, 수해 등 유사시 긴급 상황을 알렸던 모터방식 소방사이렌이 일반에 공개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가평읍에서 화재, 재난 발생을 알리거나 민방공 경보 등에 사용하던 소방사이렌 1점을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 상설 전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 전시된 사이렌탑(오른쪽)과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완용펌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 소방사이렌은 가평소방서가 자체 보관해오다 본부의 '소방 유물 찾기' 프로젝트에 기증했다.

사이렌은 1950년대부터 가평읍 의용소방대가 청사 옥상에 설치해 1993년 1월 가평소방파출소 개소 전까지 40여년간을 사용했다. 2008년 2월 가평소방서 개청 이후 소방청사에 보관해왔다.

당시 사이렌을 설치한 철제 탑의 높이는 7m였으나 실내 보관의 어려움 때문에 하부를 제거하고 현재는 2.6m만 남아있다.

모터 방식의 소방사이렌은 1920년대부터 도입돼 전국 읍면 단위로 의용소방대마다 모두 설치됐으나 현재 대도시 지역에서는 대부분 사라졌고 충남, 전북 등 일부 농촌지역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내에는 가평소방사이렌을 포함해 2점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이렌은 지금과 같이 통신체계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아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 화재, 수해 등 재난은 물론이고 정오 알림, 공습경보 등이 발령될 때마다 경보를 울렸다.

모터사이렌은 1920년대부터 설치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전자사이렌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도입되면서 순차적으로 교체됐다.

사이렌은 화재뿐 아니라 낮 12시 정각이면 울리던 정오 사이렌으로도 운용했기 때문에 1970년대까지도 하루에 한 번씩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가평소방서에서 지난 14일 열린 소방사이렌 기증식.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시영 가평소방서 의용소방대 연합 대장은 지난 14일 가평소방서에서 열린 기증식에 참석해 “가평군민 뿐 아니라 전 도민에게 옛 추억을 회상하는 역사 자료로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완용소방펌프를 비롯해 이번에 소방사이렌을 전시하게 돼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도 소방재난본부는 실제 모터사이렌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도록 9월부터 체험용 소방사이렌탑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휴관일인 월요일 제외하고 언제든지 오산에 있는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을 방문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완용펌프와 소방사이이렌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