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당구에 ‘쌍 바람’···김가영도, 스롱 피아비도 무너졌다

안승호 기자 2023. 7. 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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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발해. PBA 제공



여자 당구에 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여자 프로당구 무대에서 우뚝 솟아 있던 큰 산들이 흔들리고 있다.

‘LPBA 최다우승’의 역사를 쓰고 있는 스롱 피아비(33·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는 프로 데뷔 2년생 권발해(19)에게 발목을 잡혔고, ‘당구 여제로 통하는 김가영(39·하나카드)은 기대주 한지은(22·에스와이)에게 일격을 당했다.

권발해는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32강전에서는 스롱 피아비를 세트스코어 2-1(9-11, 11-10, 9-8)로 잡았다.

1세트를 내준 권발해는 2세트에서 흔들리는 스롱을 제치고 11-10으로 승리한 후 3세트에서도 6-8 뒤지던 13이닝째 남은 3득점을 한 번에 쓸어담으며 9-8 역전 승리에 성공했다.

권발해는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오로지 내공에만 집중했다”면서 “항상 목표는 1등이다.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데, 더욱 훈련을 열심히 해서 팬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은 PBA 제공



지난 21일에는 한지은이 김가영을 만나 19이닝을 벌이며 25-7로 완승을 거두었다.

한지은은 PPQ(1차예선)와 PQ(2차예선)서 각각 임혜원과 경호경을 차례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리더니 김가영마저 가볍게 이겼다.

경기 12이닝까지만 해도 6-6의 팽팽한 흐름. 13이닝째 한지은이 4득점을 하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10-6으로 리드를 잡은 한지은은 이후 공타없이 1-2-5득점을 몰아치며 18-7로 크게 앞섰고, 18이닝째 5득점, 19이닝째 2득점을 채워 25-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지은은 개막전 첫 판 탈락의 아픔 이후 2개 대회 연속 32강 진출로 프로 무대 적응력을 높이는 중이다. 반면, LPBA 5회 우승을 일군 김가영은 지난 2019-20시즌 5차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무려 3년 8개월만에 첫 판서 탈락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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