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핵심클릭] 둔촌주공 분양가 비싸다고 난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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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뛰는 금리에 어느 누구도 집을 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년 연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어지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용감(?)하게 분양에 나섰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3.3㎡ 평균 일반분양가는 3,829만 원이었습니다.
경기권 1,957가구 중규모 단지인데,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인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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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뛰는 금리에 어느 누구도 집을 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년 연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어지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용감(?)하게 분양에 나섰습니다. 강남권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만큼 극심한 침체 속에도 '10만 청약설'이 돌았지만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1순위 당해지역(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69대 1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청약에 나선 사람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던 겁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3.3㎡ 평균 일반분양가는 3,829만 원이었습니다. 3천만 원대 초반,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면 분양가가 2천만 원대 후반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돌았던 만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84㎡는 분양가가 12억~13억 원으로, 12억 원을 넘으면서 중도금 대출이 막혀 '주방뷰' 논란이 불거진 전용 84㎡E는 경쟁률이 2.69대 1에 그쳤습니다. 초소형인 전용면적 29∼49㎡ 899가구는 결국 미계약돼 무순위 청약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광명뉴타운 4R구역을 주택재개발해 지어지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최근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는데, 전용 84㎡ 분양가격이 11억8,000만원에서 12억7,200만원으로 13억 원에 육박합니다. 경기권 1,957가구 중규모 단지인데,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인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광명이 이럴진데, 서울이 가만이 있을까요? 광진구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전용 84㎡ 분양가가 12억6,000만 원에서 14억9,000만 원으로 15억 원에 육박합이다. 서울 비강남권도 3.3㎡ 분양가격 4천만 원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분양가는 왜 이렇게 뛰는 걸까요? 일단 금리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시장 상황이 작년 말 최악일 때보다 나아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가격은 지난 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 오르는 등 1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은 9주 연속 상승세이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0.07%, 0.08% 오르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집값이 상승 반전했다고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는 건 아닐테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공사비입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3년새 30%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조합 측에 연이어 도급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는데, 2020년 시공계약 체결 당시 3.3㎡ 512만 원에서, 지난해 9월 687만 원으로, 지난 달에는 898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공사비가 늘어나니 조합 역시 일반분양가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분양가 뛰는 것만 보이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시공사가 아예 공사를 포기하거나 조합과 시공사간 분쟁으로 멈춰서는 사업장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둔촌주공 분양가 비싸다고 시끌시끌했는데, 이러다가 그 가격에 나오는 사업장이 강북에서도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핵심클릭이었습니다.
[ 김경기 기자 goldgam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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