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얼마 남지 않았다"…뼛조각 수술→미친 회복속도, 재일교포 3세 '복덩이' 곧 돌아온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안권수의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월 14승 8패 승률 0.636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단독 1위 스타트를 끊었다. 4월에 비해 성적이 조금은 떨어졌으나, 13승 9패 승률 0.591(3위)로 5월에도 좋은 기세는 이어졌다. 그리고 6월 첫 번째 시리즈였던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둘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승패마진도 +11승까지 벌어두며 2017년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KIA와 3연전을 마친 후 갑작스럽게 추락했다. KT 위즈와 홈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이후 줄곧 루징시리즈의 늪에 빠지더니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패하며 5할 승률이 붕괴된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후반기가 시작된 첫 경기에서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를 8연패로 빠뜨렸지만, 22일 다시 4할 승률로 추락했다. 여전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의 추락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상자들이 속출했던 것이 컸다. 특히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뒤 올 시즌에 앞서 롯데의 이적한 '복덩이' 안권수의 공백이 가장 컸다. 4월 27안타 2홈런 12타점 10득점 4도루 타율 0.318 OPS 0.816로 기동력 야구의 중심이었던 안권수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타격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일상 생활을 하는데도 지장이 있었을 정도. 안권수가 큰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올해가 KBO리그에 몸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던 이유다. 롯데는 4월 상승세를 타는 과정에서 '기동력'을 앞세운 야구를 선보였는데, 그 중심에는 9번 황성빈-1번 안권수로 이어지는 발빠른 타자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하지만 안권수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 전부터 그렸던 야구를 6월부터는 펼치지 못했다.
존재감이 얼마나 컸으면 동료들은 안권수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루키' 윤동희는 "(안)권수 형이 캠프 때부터 야구나 사적으로 워낙 잘 챙겨주셨고, 배운 것도 많다았다"며 "원래 (더그아웃) 끝에서 소리를 질러줘야 하는데, 권수 형이 없으니 조금 허전더라"고 그를 그리워했다.
평소 안권수와 붙어다니던 황성빈 또한 "내가 안 되고 있을 때 (안)권수 형이 피드백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권수 형의 팔꿈치 보호대를 끼고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권수 형의 기운을 더 받고 싶었다"며 "권수 형이 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돌아올 때까지 응원해주고, 다시 왔을 때 함께 테이블세터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안권수의 복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 8일 청담리온 병원에서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안권수는 수술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SNS에 가볍게 캐치볼을 하는 짧은 영상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캐치볼은 물론 타격 연습까지 소화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안권수의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일단 송구는 아직도 재활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타격에서는 양을 늘려가는 중이다. T-배팅, 라이브 배팅 등 일반적인 타격 훈련을 다 소화하고 있다. 현재는 꾸준히 훈련양을 늘려가는 것이 안권수의 스케줄"이라고 밝혔다.
아직 팔꿈치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훈련의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수술을 받은지 한 달하고 보름만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회복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안권수의 수술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복귀까지 약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금의 속도라면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권수는 팔꿈치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대부분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2군에서 경기가 없기 떄문에 라이브 배팅을 비롯해 라이브 볼을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것이고, 그에 맞춰서 안권수를 준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빠르면 2개월 만에도 안권수가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롯데는 전반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잭 렉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댄 스트레일리와 결별하고 니코 구드럼과 애런 윌커슨을 영입하며 후반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안권수만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온다면, '완전체' 전력 구성을 하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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