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레이크의 도살자’ 살벌한 별명 브라이언 하먼, 메이저 첫 우승 꿈 눈앞에

김경호 기자 2023. 7.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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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하먼(오른족)이 23일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에서 열린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홀에서 토미 플리트우드에 앞서 티샷을 날린 뒤 타구글 바라보고 있다. 위럴|AP연합뉴스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650만 달러)에서 2, 3라운드 연속 5타차 선두를 지킨 세계랭킹 26위 브라이언 하먼(36·미국)이 ‘호이레이크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평소 사냥을 즐기는데다, 왼손잡이 골퍼인 그가 로열 리버풀 GC에 딱맞는 맞춤 플레이로 예상을 깨고 일방적인 질주를 펼치는데 따라 현지 언론이 붙여준 별명이다. 호이레이크는 로열 리버풀GC가 있는 작은 마을 이름이다.

하먼은 23일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 지난해 디 오픈 준우승자 캐머런 영(7언더파 206타·미국)에 5타차 선두를 달렸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몰아치고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에 5타차 선두로 나선 이후 이틀째 간격을 유지한 하먼이 우승하면 2014 존 디어 클래식(7월), 2017 웰스 파고 챔피언십(5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PGA 통산 3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2017년 US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디 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라 두 차례 메이저 대회 톱10 기록을 보유한 하먼은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는게 항상 내 골프인생의 꿈이었다. 내가 다른 삶을 희생해 가며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는 오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역대 디 오픈에서 최종라운드에 5타차 이상 역전을 당한 사례는 1999년 장 방 드 발드(프랑스)가 5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한 참사밖에 없다. 전체 메이저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1996년 그레그 노먼(호주)이 6타차 선두에서 역전을 허용한 경우까지 두 번밖에 없다.

조지아주 출신으로 신장 170㎝인 하먼은 평소 사냥을 즐기는데서 골프에서의 “인내와 전략”을 배운다고 말했다. “칠면조 사냥을 나가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사냥은 시간이 가는 걸 모르게 한다”며 “콜로라도 고지에서 엘크를 사냥한 건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 냉동고에 고기를 넣어두고, 집에서 야생 고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자주 나갔다”며 “8살 때부터 사슴 가죽을 벗기는 법을 배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즐긴다”며 남다른 취미를 밝혔다.

캐머런 영은 5언더파 66타를 치고 2위로 솟구쳤고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세계 3위 존 람은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고 3위(6언더파 207타)로 올라섰다. 빅토르 호블란(네덜란드)과 제이슨 데이(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 공동 4위(5언더파 208타)로 뒤쫓았다.

다리 부상을 안고 출전 중인 김주형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고 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11위를 이뤘다. 임성재가 공동 17위(2언더파), 안병훈이 공동 24위(1언더파)를 달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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