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가정집 배송 국제우편물서 ‘가스’ 검출 소동…경찰 조사

대만에서 발송...확인 결과 가스 미검출
전국서 유사신고 수백건...피해는 아직 없어
우정사업본부 "의심 해외우편물, 경찰에 신고"

정체불명의 대만발송 국제우편물 자료사진. 충남 천안에서 확인된 국제우편물과 관련 없음. 대전소방본부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에 가스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천안서북소방서와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22일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의 한 가정집에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4 크기의 비닐봉지에 싸여 있던 이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당 우편물에서는 군 폭발물 처리반과 천안시보건소 등의 엑스레이(X-ray) 측정 결과 성분을 알 수 없는 가스 검출이 확인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우편물을 수거해 조사한 경찰은 가스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군, 소방관 등과 함께 출동해 우편물을 수거했지만, 폭발물로 의심되거나 가스가 검출되는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우편물은 안전한 장소로 옮겨 개봉한 뒤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는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충남에서는 21∼22일 천안과 서천·당진·금산·아산 등에서 30건이 넘는 수상한 우편물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인천에서도 100건 넘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우편물과 관련한 112 누적 신고가 21일부터 사흘간 42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접수된 신고 가운데 유해화학물질이 확인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해외 발송 우편물이 비닐 등으로 이중포장돼 있거나 주문한 적이 없다면 개봉하지 말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