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해”···故 채 상병 모친이 아들에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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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야간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끝내 숨진 채 발견된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모친이 아들 입대 당시 남겼던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최근 호우 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4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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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야간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끝내 숨진 채 발견된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모친이 아들 입대 당시 남겼던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아가신 해병대원 부모님이 몇 달 전 아들 입대했을 때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첨부된 사진에는 3월 23일 ‘1292채수근맘 남원’이라는 닉네임의 게시자가 ‘해병대 가족모임’ 까페에 쓴 편지가 담겼다.
채 상병 모친은 “나의 아들 보고 싶은 수근에게. 자다가도 여러 번 잠이 깨고, 아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단다. 아직은 낯선 환경이라 적응하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침에 PC를 켜 카페 들어가 공지나 또 다른 소식이 올라왔는지 자주 보게 된다. 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들 입장이 되어 공유하니 너무 좋다”면서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들 수근이 너무 자랑스럽다.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힘내자”라고 아들을 응원했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최근 호우 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4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채 상병을 비롯한 수색에 나선 장병들에게는 구명조끼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 조차 지급되지 않아 무리한 수색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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