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도 '밀수'는 처음이라 [인터뷰]

서지현 기자 2023. 7. 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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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염정아 인터뷰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염정아의 새로운 얼굴이다. '강'한 캐릭터를 내려놓은 염정아는 새로운 얼굴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염정아가 배우 김혜수와 투톱 주연을 맡은 영화 '밀수'(연출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을 담는다.

두 차례 시사회를 통해 '밀수'를 관람한 염정아는 "VIP 시사회에선 관계자분들이 박수를 쳐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배우들은 처음 영화를 볼 땐 자기 연기 위주로 보게 된다. 두 번째로 보니까 재밌더라. 제 주위분들은 저한테 엄진숙(염정아)이 좋다고 해줬다"고 웃음을 보였다.

밀수 염정아 인터뷰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가 연기한 엄진숙은 해녀들의 리더이자 군천항에 배를 소유한 아버지를 둔 인물이다. 다만 모종의 사건으로 한차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엄진숙에 대해 염정아는 "객관적으로 봤을 땐 진숙이가 불쌍하고, 춘자(김혜수)도 불쌍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진숙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며 "심지어 순서대로 장면을 찍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감정선을 잡아가야 할까 고민했다. 그때 감독님이 길을 보여주셨고, 제가 헷갈려하는 지점들에 대한 질문을 시원하게 답해주셨다. 혜수 언니랑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찍었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엄진숙은 거침없는 조춘자 캐릭터와 상반되게 모든 감정을 억누르는 인물이다. 염정아는 "차라리 세게 표현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그게 아니었다. 거기서 혼자만의 고민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튀는 역할이나 센 역할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진숙처럼 묵직하게 자기감정을 밀고 나가는 건 많이 안 해봐서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엄진숙이 해녀들의 리더 역할인 만큼, 물속에서 능숙한 몸놀림을 보여줘야 했다. 염정아에게 있어 '밀수'에 가장 큰 숙제는 수중 촬영이었다.

염정아는 "물에 대한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처음엔 감독님이 '직접 다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제가 다했다"며 "촬영할 땐 매일 수영장에 간다는 마음이었다. '물이 너무 좋다' '물 냄새도 좋다' '물에서 자유롭다'라는 생각을 계속했었다"고 털어놨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수중 훈련에 임했다는 염정아는 "다른 스케줄 없이 집중적으로 수중 훈련을 했다. 저는 아예 수영을 못했던 사람이라 물속에서 숨을 참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혼자서는 안되더라. 한 배우당 한 분의 전문가가 붙어서 도와주셨다. 물안에서 배우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순간마다 나타나서 도와주셨다. 모든 분들이 같이 환호하고, 소리 지르고, 울고, 웃는 현장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밀수 염정아 인터뷰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된 것은 또 다른 주연 배우 김혜수였다. 염정아는 "언니랑 저랑 수면 위로 올라가기 전에 스탠바이하고 있을 때 모든 스태프는 물 위에, 물안에는 저희 둘 밖에 없었다"며 "'큐'를 감독님이 주시는 게 아니라 저희가 할 수 있을 때 하는 거였다. 언니랑 저랑 눈을 보고, 서로의 상황을 보고 '셋'에 올라갔다. 그 순간 세상에 언니랑 나밖에 없었다. 눈물이 났다.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염정아는 "혜수 언니와 또 어떤 관계로 만나고 싶다기 보단, 그냥 언니랑 작품을 또 한 번 같이 하고 싶다. 그만큼 좋았다. 저에게 어떤 배우고, 어떤 장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 힘으로 더 열심히 했다. 늘 칭찬을 해주시는 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염정아는 "이번엔 해녀들이랑 옥분이(고민시)까지 모두 여중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서로 개구쟁이들처럼 장난치고, 춤추고, 늘 먹으면서 떠들었다"며 "제일 크게 여성 서사를 느낀 현장이었다. 드라마는 각자 현장에서만 만나는데 저희는 숙박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 그땐 가족들보다 더 자주 봤고, 시간을 함께 보내서 너무 재밌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여성 투톱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염정아는 "춘자, 진숙이 제일 많이 등장하고, 이야기도 있지만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 매 력있고, 잘 어우러졌다. '여성 영화다!'라고 프레임을 씌운다는 건 조금 안 맞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밀수 염정아 인터뷰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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