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이겨내야” KIA 타격장인과 한 남자의 결론…AVG 0.133 외야수 ‘진짜 주전 되기’[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걸 이겨내야 한다.”
KIA 오른손 외야수 이우성(29)에게 전반기 막판부터 확실히 위기가 왔다. 최근 10경기 30타수 4안타 타율 0.133 1타점 1득점이다. 1타점도 21일 광주 두산전서 10경기만에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 정도로 안 풀렸다.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전반기에 KIA 경기를 중계하다 이우성을 두고 “스윙이 참 부드럽다. 자세가 좋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도 일발 장타보다 컨택에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 완전히 정착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확실히 7월 들어 생산력이 떨어졌다. 사사구에 의한 출루가 하나도 없지만, 삼진도 두 차례일 정도로 많이 흔들리는 건 아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도 있었다. 처절한 버티기 중이다.
KIA ‘타격장인’ 최형우는 지난 15일 올스타 팬 사인회서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올해 이우성은 너무 잘하고 있지만, 이런 고비를 넘겨야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아직 풀타임 주전을 한 번도 못해봤기 때문에, 이우성으로선 중요한 고비다.
김종국 감독도 22일 광주 두산전이 장맛비로 취소되자 비슷한 얘기를 했다. “타격 노하우와 경험이 확실히 좋아졌다. 어제도 선취타점을 올렸는데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면 좋겠다. 시즌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금 우성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걸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지금은 우성이가 주전 좌익수로 출장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냉정한 현실을 얘기하면서도 믿음까지 동시에 드러냈다.
나성범이 돌아왔지만, 최원준이 여전히 1루에 있다. 최형우는 지명타자 비중이 높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부동의 주전 중견수. 결국 작년도 올해도 좌익수 자리는 확실치 않다. 작년에는 이창진이 승자였다면, 올해 전반기는 이우성이었다. 이우성이 이 위기를 딛고 왼쪽 외야를 지킨다면, 자신의 애버리지도 한 단계 높아지고 KIA 외야에도 안정감이 배가된다. 이우성이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이창진이나 고종욱이 대체한다. 장기적으로 최원준도 위협할 수 있다.
시실 KIA로서도 이우성이 좌익수에 자리잡는 게 좋다. 정확성과 한 방을 갖춘 오른손 외야수 자체가 귀하다. 그리고 이우성은 수비와 주루 능력도 덩치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공수주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이우성으로선 확실한 풀타임 주전이 될 수 있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이우성.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