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막을 수 없지만…‘고운 살결’ 지킬 순 있어요!

지유리 2023. 7.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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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맞춤형 관리법
자외선 오래 쬐면 따갑고 발진
햇빛알레르기로 악화될 수도
일광 강할 때는 외출 자제하고
긴소매 옷·양산으로 몸 가려야
습기도 트러블 일으킬 수 있어

햇볕이 강한 한여름엔 야외에서 잠깐만 활동해도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특히 휴가차 찾은 피서지에선 피부건강이 위협받는 경우가 어느 때보다 많다. 당장은 괜찮은 듯 보여도 제때 관리해주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여름철 피부 고민별 맞춤형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햇빛 알레르기=음식 알레르기만 생각했다면 오산. 햇빛 알레르기는 야외에서 자외선을 쬐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워지는 질환이다. 심하면 붉은 반점, 좁쌀 모양 발진, 진물이나 두드러기가 나기도 한다. 단순히 붉어지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장시간 햇빛을 쐬지 못해 우울증·대인기피증 같은 정신적인 질환에 걸리기도 한다.

햇빛 알레르기는 예방하는 게 최고의 치료법이다. 햇볕을 쬘 때는 직사광선이 강한 정오∼오후 3시는 피하는 게 좋다. 여름철엔 산책이나 농작업도 되도록 오전에 끝내자. 외출할 때는 얼굴은 물론 목·팔다리 등 노출된 피부 전체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또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피부를 긁지 않고 곧장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긁으면 2차 감염이 되거나 상처로 흉터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일광화상은 강한 햇볕 때문에 피부에 화상을 입는 증상이다. 햇볕이 강한 여름철, 특히 8월엔 일광화상을 입는 환자가 평균보다 2배 이상 많다. 햇빛 알레르기와 일광화상을 헷갈리기도 하는데,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뜻하고, 일광화상은 일회성으로 나타난다. 요즘처럼 햇볕이 뜨거우면 30분만 야외에 있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광화상을 입으면 처음엔 피부가 따갑게 느껴진다. 초기 일광화상은 차가운 물, 얼음찜질, 알로에 등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 해결한다. 찬 우유도 좋다. 우유의 단백질이 피부를 보호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점점 붉어지고 뜨거운 불에 덴 것처럼 물집이 잡힌다. 이때 물집은 터뜨리지 않아야 한다. 화상을 입으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좋지만,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면 소염제를 먹는 것도 도움 된다. 피부에 자극적인 스크럽 제품이나 세안제는 피하자.

◆벗겨진 피부=해수욕장에서 실컷 휴가를 즐기고 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피부가 벗겨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햇빛에 의한 자극으로 살갗이 타서 죽은 피부가 벗겨지는 과정이다. 문제는 이때 건강한 피부까지 손상되기도 한다. 보기 안 좋다고 벗겨지는 피부를 잡아 뜯거나 때를 밀면 추가적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피부가 벗겨질 땐 순한 로션형 보습제를 바르고 지켜보는 게 최선이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땐 벗겨진 부분에 자외선 차단제를 2시간에 한번씩 발라준다. 가능하면 긴소매 옷을 입고 양산을 써서 햇빛을 가려준다. 피부가 원래대로 회복하는 데는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 이 시기에 피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착색될 수 있다. 수건으로 감싼 얼음으로 냉찜질하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좋다. 얼음에 피부가 직접 닿는 건 자극을 줘서 안된다.

◆지성·건성 피부=여름철은 유분이 많은 지성피부와 건조한 건성피부 타입 둘 다 힘든 계절이다. 지성피부는 더운 날씨에 땀이 나서 피부에 노폐물이 쌓여 피지 분비량이 크게 는다. 이러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비누칠을 두번씩 하는 ‘이중 세안’과 일주일에 한번 따뜻하게 데운 수건을 얼굴에 5분 정도 올려뒀다가 씻는 ‘스팀 세안’을 추천한다. 항균·항염 효과가 있는 비누 사용도 괜찮다.

건조한 피부는 수분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 보습크림이나 로션을 평소보다 넉넉하게 발라주는 게 도움이 된다. 간혹 건조하다고 수분 미스트를 수시로 얼굴에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피부엔 좋지 않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까지 함께 날아가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으로도 촉촉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땀띠=여름철엔 고온다습해 땀띠가 생기기 쉽다. 땀띠는 땀의 구멍이 막혀 작은 발진과 물집이 나는 증상이다. 주로 팔이나 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많이 생긴다. 특히 비만이거나 어린아이·임산부 등에게 자주 발생한다.

땀띠를 예방하려면 시원하고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옷도 헐렁하게 입는 게 좋다. 땀띠가 난 부위에 부채질을 해줘도 도움 된다. 거즈로 땀이 난 부위를 닦아도 좋다. 통풍이 잘되게 하고 긁지만 않아도 땀띠는 쉽게 가라앉는다. 영유아에겐 접히는 부위에 베이비파우더를 가볍게 발라준다. 단, 베이비파우더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땀구멍을 막아 더 심한 땀띠가 생길 수 있다.

이미 땀띠가 생긴 부위엔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면 안된다. 심한 경우 땀띠약을 바르면 더 빨리 가라앉는다. 일부 땀띠약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으므로 확인하고 바르자.

◇도움말=보건복지부, 김세연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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