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플레이유’ 김노은 PD “빌런 세계관 레벨업… 유재석이라 가능했죠”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7.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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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유’ 김노은 PD.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어쩌면 유재석의, 유재석에 의한, 유재석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는 ‘유느님과의 직접 소통’이라는 신선한 기회와 깨알 같은 재미를, 제작진은 식상한 예능 홍수 속 ‘빛나는 기획력’을 인정받고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카카오TV ‘플레이유 레벨업 : 빌런이 사는 세상’ 김노은 PD가 2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프로그램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김PD는 ‘플레이유’ 기획부터 촬영 과정, 라이브 비하인드 에피소드는 물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유재석에 대한 리스펙트를 전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플레이유 레벨업’은 유재석과 시청자들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주어진 미션을 함께 해결해가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1 당시 ‘유재석을 플레이한다’는 신선한 콘셉트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시즌2에서 ‘빌런이 사는 세상’으로 세계관을 확장해 한층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줬다.

시즌1 성공에 힘입어 론칭된 시즌2였지만 “부담감보다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며 눈을 반짝인 김PD는 ‘빌런이 사는 세상’으로 성장한 ‘플레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빌런이 사는 세상’은 카카오엔터의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의 스토리처럼 성장해나가는 컨셉입니다. 캐릭터 성장 과정에서 어떤 게 있으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주위의 빌런을 타파하면서 같이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흔히 ‘빌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물리쳐 나가면서 성장해가면 서사가 쌓일 것 같다고 생각했죠.”

기본 포맷은 시즌1과 유사하지만 세계관이 확장됨에 따라 플레이어 유재석 외에 제작진의 사전 설계의 비중도 커졌다. ‘플레이유’ 특유의 날 것의 재미와 상충될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제작진이 준 설정에도 예기치 않은 재미들이 충분히 나오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자평이다.

김PD는 “우리가 판을 다 짜놓은 상황이고, 유재석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들어와서 균형이 어우러졌다. 세계관을 깨져나가는 요소도 재미있고, 황당한 설정에서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오니 밸런스가 더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 (리액션을) 자연스럽게 해주신 것 같아 균형이 자연스럽게 잡히지 않았나 싶다”며 유재석의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비단 리액션 뿐만 아니라 생방송으로 소통하며 진행되는 포맷의 ‘플레이유’ 자체가 유재석이기에 가능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때문에 다른 호스트를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김PD는 “생방송이라는 것 자체가 제작진에게는 부담이 크다. 너무 떨려서 생방송 전엔 거의 잠을 못 자지만 그럼에도 유재석이 안정적인 기둥처럼 버티고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우리를 뭘 믿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고 생방송에 투입되는데 그걸 늘 살려주니까 (제작진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겁게 놀라실까’를 생각하게 된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자신감 원천은 유재석”이라고 강조했다.

유재석은 ‘플레이유 레벨업’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19일 열린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했다. 김PD는 “너무 대단한 분들이 많이 계신 장소였다., 친분을 많이 나누셔서 많은 분들이 (유재석을) 축하해주셨는데 그 와중에 제작진 테이블로 오셔서 ‘덕분에 상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해주셔서 감동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재석과 함께 촬영하며 경험한 훈훈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PD는 “유재석은 (보조출연자와) 꼭 사진을 찍어주고 좋은 말을 해주신다. 그분들도 좋은 말을 해주시고, ‘괜히 유느님이 아니’라고 하신다”며 엄지를 올렸다.

초대하는 게스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PD는 “해당 회차 미션에 연관이 되는 본체와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는 것, 그리고 요즘 핫한 분이라는 게 게스트 섭외 기준이다”며 홍진호 편, 이경규 편에 대해 언급했다.

김PD는 “개인적으로는 홍진호가 나온 PC방 미션이 재미있었다. 집중된 공간에서 유재석이 컴맹이신데 알바생으로 나오는 게 재밌었고, 홍진호-이대호-황광희로 연결되는 ‘발연기’ 라인이 제작진이 좋아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PD는 “이경규 님이 나오셨을 때는 예능신이 내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녹화가 잘 됐다”며 ‘최종보스’ 이경규의 능력을 높이 샀다.

실험적 성격으로 출발한 시즌1에, 업그레이드된 매력을 보여준 시즌2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플레이유’. 시즌3 가능성에 대해 묻자 “많이 열어놓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김PD는 “유재석과 다른 새로운 포맷의 예능을 할 수도 있으니,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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