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봉농가 사육 규모 90% 회복…“지원책·농가노력 영향”

김정훈 기자 2023. 7. 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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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 사라진 탓에 말라버린 판 형태의 벌집 위에 꿀벌들이 앉아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남도는 이상기후 등으로 올해 초 급감했던 도내 양봉농가의 꿀벌 사육 규모가 평시 수준 90%까지 회복했다고 23일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내 양봉농가 125곳을 표본으로 자체 분봉(번식)과 번식용 꿀벌(종봉) 구매 상황을 파악하는 ‘2차 꿀벌사육 동향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표본 농가들은 평시에 2만 5493군(1군은 꿀벌 1만 5000∼2만마리)을 사육했다. 지난 3월 월동 꿀벌 피해조사 때 1만106군까지 꿀벌 사육이 줄었다가 지난달 말 기준 2만 3126군까지 늘어났다.

이는 올해 초 월동 꿀벌 피해 이후 평시 사육 군수의 평균 90%까지 회복한 수치다. 적은 곳은 66%, 많은 곳은 132%의 회복률을 보였다.

경남도는 애초 회복률 목표를 83%로 잡았다. 꿀벌 종봉 구매가격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 군당 평균 23만원으로 조사됐다. 도는 올해 3월부터 벌인 양봉 시책과 양봉농가의 꿀벌사육 회복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도는 현재 꿀벌 사육 기반을 회복하고자 종봉 구매비 예산을 예비비로 확보해 총 100억원 규모 사업비로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꿀벌 실종 현상은 2021년 말부터 꿀벌 월동 사육과정에서 발견됐다.

농촌진흥청과 양봉협회는 꿀벌응애류와 이상기후 등이 복합요인으로 작용해 꿀벌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남도는 겨울 전 여름부터 가을까지 꿀벌 사양 또는 진드기 방제로 강한 꿀벌을 만들어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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