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채소류 가격 폭등...식당서 ‘상추 리필’ 눈치보이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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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장마로 채소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17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상추 등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채소류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21일 기준)을 보면 적상추(4㎏)는 9만2638원으로 한 주 전(4만9123원)에 비해 88.6% 올랐다.

깻잎(100속)은 1만8911원에서 4만36원으로 117.7%로 상승했고, 로메인 상추(2㎏)는 1만6972원에서 4만8786원으로 무려 187.4% 뛰었다.

도매가가 급등하면서 지난주 중반부터 대형마트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 한 대형마트의 적상추(200g) 가격은 3980원으로 1주일 전(3480원)보다 14.4% 올랐고, GAP 깻잎(30잎)은 1780원에서 1980원으로 11.2% 뛰었다.

로메인 상추(180g)도 11.2%(300원) 오른 2980원으로 판매 가격이 책정됐다.

일부 축산 농가의 폭우 피해에 휴가철 수요까지 겹쳐 돼지·소고기 가격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공개한 지난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에 비해 4.5%, 7.1%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당에서는 ‘상추 리필’을 두고 사장과 손님이 눈치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추 등 채소 가격 오름세가 한동안 주춤했는데 장마철이 되며 많이 올랐다”며 “장사하는 사람이 상추 가격이 오르면 빼고 내리면 더 줄 수는 없어 그대로 내가고 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 삼겹살집을 방문했다는 김모 씨는 “상추를 더 달라고 했는데 3∼4장 정도만 줬다”며 “가격이 올라서 조금씩 줄 수밖에 없다고 종업원이 양해를 구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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