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왕→타자 전향…어깨 골절→손가락 골절, 오뚜기 같은 야구 인생 “타자로 정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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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3)이 부상 복귀전에서 펄펄 날았다.
미국과 일본에서 타자로 뛴 하재훈은 SK 입단 후 투수로 새롭게 출발했다.
결국 어깨 부상의 영향으로 투수에서 다시 타자로 포지션을 바꿨다.
김원형 SSG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하재훈에 대해 "호주 질롱코리아를 갔다오면서 좋아진 것 같다. 자청해서 호주를 갔는데, 본인의 것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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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3)이 부상 복귀전에서 펄펄 날았다. 이제 타자로서 자신만의 것이 정립이 됐다는 평가다.
하재훈은 지난 21일 후반기 첫 경기인 잠실 LG전에서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차례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2번째 시즌, 이제 어엿한 타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재훈은 2019년 SK(현 SSG)에 입단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부상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일본프로야구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에 뒤늦게 돌아왔다.
미국과 일본에서 타자로 뛴 하재훈은 SK 입단 후 투수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금은 LG 사령탑인 염경엽 당시 SK 감독이 빠른 볼을 던지는 하재훈을 투수로 기용하려고 지명했다.
대성공이었다. 하재훈은 데뷔 첫 해 불펜 투수로 시작해 마무리 중책을 맡아 61경기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고,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어깨 부상을 당해 15경기 1승 1패 4세이브(평균자책점 7.62)에 그쳤고, 2021년에도 어깨 부상이 지속돼 18경기 1승 2홀드(평균자책점 4.00)으로 예전의 구위를 되찾지 못했다.
결국 어깨 부상의 영향으로 투수에서 다시 타자로 포지션을 바꿨다. 지난해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5리(107타수 23안타) 6홈런 장타율 .45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플로리다 캠프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그러나 오키나와 캠프 막판에 어깨뼈 골절 부상을 당해 장시간 재활에 매달렸다.
하재훈은 5월말 1군에 처음 출전했는데, 3할대 타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6월 11일 창원 NC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당시 14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홈런 OPS 1.024로 좋은 타격을 보여준 하재훈은 또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잠실 LG전에 40일 만에 복귀했고, 복귀전부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하재훈에 대해 “호주 질롱코리아를 갔다오면서 좋아진 것 같다. 자청해서 호주를 갔는데, 본인의 것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볼을 보는 타이밍이 좋아졌다. 타석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립이 된 것 같다. 단순히 배팅 타이밍이 아니라 볼을 보는 시간적인 타이밍이 좋아졌다. 작년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 비율이 많이 높았는데, 올해는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표본은 작지만, 하재훈은 15경기에서 타율 3할6푼6리(41타수 15안타 2홈런 OPS 1.081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다치기 전까지 좋았다. 복귀하고 손가락을 다치기 전까지도 좋았다. 이제 그만 좀 다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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