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크림을 얼굴에 발라도 될까
부위별 특성에 맞춰 성분·농도 조절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건조한 환절기나 겨울철에 외출을 하면 얼굴이 당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뭐라도 좀 바를까 하고 가방을 뒤적이는데, 물론 로션을 늘 갖고 다니지는 않죠. 이러다 눈에 띄는 게 핸드크림입니다. 핸드크림은 사이즈도 작고 사용 빈도도 높아 늘 하나쯤 가방에 넣어두거든요.
로션이나 핸드크림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마음에 얼굴에 대신 발라볼까 하는 마음이 절반, 괜히 이름이 '핸드' 크림이 아닐 텐데, 발랐다가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절반입니다.
이런 경험을 해 본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비단 핸드크림뿐만이 아니죠. 아이크림은 꼭 눈 밑에만 발라야 하는 걸까요. 비누로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씻을 수 있는데, 샴푸로 세수를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생활의 발견]에서 한 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다 같은 크림이 아니다
핸드크림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핸드크림을 얼굴에 바른다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핸드크림이든, 아이크림이든, 그냥 로션이든 기본적으로 피부 보습을 목적으로 우리 몸에 사용하도록 제조된 제품입니다.
제조사가 추천하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바른다고 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각 제품은 사용하는 부위의 피부 특성에 따라 그에 맞는 성분 조합과 질감 등을 고민해 최적화한 제품입니다.
예를 들어 핸드크림의 경우 외부 환경에 많이 노출되는 손에 바르는 제품입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사용되죠. 그만큼 핸드크림은 다른 로션류보다 보습력이 높은 편입니다. 번들거림 없는 빠른 흡수력도 중요합니다. 또한 핸드크림은 보습력 외 향 같은 '감성 품질'도 중요한 제품입니다. 얼굴에 바르면 코가 마비될 지경인 제품들도 있죠.
아이크림은 다른 곳보다 얇고 자극에 약한 눈가 피부의 특성상 많이 문지르지 않고도 잘 발릴 수 있도록 부드러운 제형으로 만듭니다. 바디로션의 경우 사용 면적이 넓은 만큼 쉽게 넓은 면적을 바를 수 있도록 묽은 제형이 많죠.
핸드로션을 몸 전체에 바르려면 한 번 샤워할 때마다 한 통을 다 써야 할 지도 모릅니다. 잘 발리지도 않구요. 반면 바디로션을 손에 바르면 흡수가 늦어서 주변이 온통 로션 투성이가 되겠죠.
샴푸로 세수, 샤워하면?
로션은 그렇다치고, 씻는 건 어떨까요. 언젠가 '샴푸는 성분이 더 독하기 때문에 얼굴에 묻으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세수부터 하고 머리를 감는 게 아니라 머리부터 감고 세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의 대답은 조금 달랐습니다. 샴푸와 세안제(폼클렌저) 모두 세정을 목적으로 우리 몸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세정 성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샴푸로 세수를 한다고 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심각한 문제는 아니더라도 목적에 맞지 않는 사용은 불편감을 가져오고 사용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는 있습니다. 샴푸에는 세정 성분만 있는 게 아니죠.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성분, 예를 들어 실리콘이나 폴리머 등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성분이 들어 있는 샴푸를 바디워시 대신 사용하면 미끌거림이 오래 남아 헹궈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죠. 특히 피부가 지성이신 분들은 여드름 등의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인지, 올인원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올인원 바디워시, 혹은 Head to Toe(머리부터 발끝까지) 등의 이름을 붙인 제품들입니다. 전문 샴푸나 바디워시보다는 조금(?)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다른 부위에 사용했을 때의 트러블을 줄여 편의성을 극대화한 거죠.
이런 제품이 아니고서야 굳이 샴푸로 세수를 하거나, 바디워시로 머리를 감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반대로, 여행을 왔는데 클렌징폼을 깜빡했다면? 샴푸로 한 번쯤 세수를 해도 괜찮을 겁니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제품 뒷편에 써 있는 용법대로 사용하는 게 좋겠죠?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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