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서트, 폼 미쳤다"…세븐틴, 8년 차의 반칙 (종합)

구민지 2023. 7. 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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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이게 세븐틴이죠. 목은 쉬고, 너무 뛰어서 다리가 안 움직여요."(캐럿)

공연장을 나오는 팬들의 얼굴에 피곤(?)이 가득했다. "역시는 역시"라며 엄지를 세웠다. 세븐틴 콘서트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들이 8년 차 가수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캐럿1)

"8년 차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 반칙 아닌가요?"(캐럿2)

흔히, '마의 7년'을 말한다. 아이돌 그룹 7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 세븐틴은 7년이 지나 8년째가 됐다. 그래도 세븐틴은 여전히 2015년을 달리고 있었다.

"초심 잃지 않고, 모든 무대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세븐틴이 되겠습니다."(세븐틴, 2015)

'초심 잃지 않기', 그 자체였다. 8년 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멤버들은 여전히 무대 위를 뛰고 날았다. 4시간을 꽉 채워 공연했다.

"여러분의 함성소리가 공연의 길이를 정합니다. 편하게 즐겨주세요!"(세븐틴)

엔딩이 없는 공연을 선사했다. 팬들이 "세븐틴"을 외치면, 언제나 그랬듯 무대 위로 달려 나왔다. 앵콜에 앵앵콜, 앵앵앵콜을 펼쳤다. 

세븐틴이 지난 21~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팔로우 투 서울'(Follow to Seoul)을 개최했다. 이틀간 총 3만 4,000명을 만났다.

"Seventeen Right Here!"

우지가 외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떠올랐다. 높은 데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자랑했다. 세븐틴은 '손오공'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돈키호테'가 전주가 흐르자, 객석에서 뜨거운 반응이 터졌다. 검 뽑는 안무가 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멤버들은 '박수'로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보고 싶다"(디에잇)

"승관아"(캐럿)

세븐틴이 오프닝에서 먼저 찾은 건, 멤버 부승관이었다. 팬들도 참석하지 못한 그를 위해 드레스 코드도 맞춰왔다. 호시도 "(승)관이 색(귤색)을 맞춰 입었다"고 짚었다.

"이제 무대 달려 볼까요? 세븐틴 캐럿, 짝짝 팔로우 팔로우!"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울고싶지않아'를 선곡했다. 12명이 동시에 무대를 뛰어올랐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퍽 마이 라이프'도 감미로웠다.

팬송 '고맙다'를 부를 땐 캐럿에게 다가갔다. 돌출 무대로 걸음을 옮겼다. 멤버들이 "고맙다, 우린 변하지 않아" 노래하면, 팬들은 "캐럿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따로 또 같이, 무대에 올랐다. 퍼포먼스팀(준, 호시, 디에잇, 디노), 보컬팀(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힙합팀(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이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보컬팀이 유닛 무대 스타트를 끊었다. 조슈아, 정한, 도겸, 우지가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섰다. '먼지', '바람개비'를 선곡했다. 감미로운 하모니로 귀를 사로잡았다.

"(무대하면서) 캐럿들 눈빛 볼 수 있어서 좋아요."(조슈아)

다시 한번 뉴럿봉이 파동을 일으켰다. 퍼포먼스 팀이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하이라이트'를 불렀다. 불기둥 사이를 질주했다. 4명이서 넓은 무대를 꽉 채웠다.

'아이 돈 언더스탠드 벗 아이 러브 유'에선 재킷을 벗고 타이를 던졌다. 단추까지 풀어 헤치자 비명이 터져 나왔다. 강약 조절로 쥐락펴락했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빨간 사이키 조명과 함께 지프차가 무대에 올랐다.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이 빨간 재킷을 입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백 잇 업'과 '파이어'를 열창했다. 팬들과 눈을 맞추면서 강렬한 랩을 쏟아냈다. 힙합팀으로 나눈 게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진짜 미쳤다, 이 공연!"(캐럿)

"웰컴 투 팔로우 페스티벌! 지금까지 이런 페스티벌은 없었다. 이것은 콘서트인가 페스티벌인가. 모두들 즐거우세요?"(도겸)

눈 뗄 수 없는 무대가 계속됐다. '홈런'으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공연을 선보였다. '레프트 & 라이트'는 멤버들과 팬들의 맞아떨어지는 호흡이 돋보였다.

'뷰티풀'은 세븐틴의 우애가 도드라졌다. 서로를 안고, 어깨동무를 했다. 웃으면서 팬들에게 달려나갔다. 귀여운 댄스를 추다가도, 나란히 손잡고 노래했다. 

"내가 진짜 캐럿들 너무 아낀다니까"(호시)

"얼마나 아끼길래? 몸으로 보여줘봐"(에스쿱스)

에스쿱스가 호시를 굴리면, 나머지 멤버들이 볼링핀처럼 쓰러졌다. 데뷔곡 '아낀다'를 셋리스트에 추가했다. 데뷔 초와 변함없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세븐틴은 라이더 재킷을 입고 재등장했다. '애니원', '굿 투 미'를 불렀다. 세븐틴 특유의 칼각은 물론,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캐럿분들이 이 무대를 보고 싶어 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희도 그래서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호시)

"대한민국 떼창 Are you ready?!"(호시)

세븐틴은 '핫'으로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뉴럿봉은 붉은색으로 바뀌고, 공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멤버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마무리했다.

무대 조명이 꺼지자, 객석에서 "세븐틴"을 연호했다. "아는 세븐틴 무대가 더 맛있다", "세븐틴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세븐틴 너네 T야? 캐럿의 Present" 등 센스 있는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팬들의 호명에, 세븐틴이 다시 등장했다. 이동차 4개를 나눠타고 팬들 곁으로 다가갔다. 눈을 맞추며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소용돌이'를 불렀다.

"역시 앵콜은 가까이 가야죠. 여러분 잘 보셨나요? 사랑합니다"

세븐틴의 이상 행동도 포착됐다. '사랑쪽지'를 부를 때, 목소리를 작게 낮췄다. 그리고 객석에 집중했다. 팬들의 목소리가 돔구장을 가득 채웠다.

"늘 캐럿이 옆에 있어줄게. 세븐틴♥"(슬로건 문구)

이번에도, 역시나 엔딩은 무한 아나스였다. '아주 나이스'를 무한대로 불렀다. 1만 7,000명이 다 같이 뛰었다. 팬들은 계속해서 "세븐틴 앵콜"을 외쳤다.

이날 최초로 세븐틴이 패했다. 팬들의 앵콜폼이 어마어마했다. 멤버들은 "(앵콜 더 이상) 안돼"라며 말렸다. 그리고, 역대급 엔딩 멘트가 이어졌다.

"(음향) 감독님. 캐럿들 노래 틀어주세요. (계속) 놀 거예요 아마. 캐럿, 재밌게 놀고 가!"

"여러분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다가온 것은 행운 같은 일이에요. 캐럿들은 언제나 제 존재의 이유입니다."(디노)

"어제 (공연에서) '체력이 조금 부족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캐럿들이 있어서 힘차게 무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저희의 태양입니다. 여러분이라는 빛이 있기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습니다."(준)

"이번 콘서트는 데뷔 때 생각이 많이 나는 공연인 것 같아요. 입덕 시기가 모두 다르겠지만, 데뷔 때부터 혹은 그전부터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옆에서 묵묵히 걸어주신 캐럿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에스쿱스)

"다들 감사합니다. (사실) '이제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예상치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파이팅 해야지', '손오공'에 이은 3연속 히트가 부담도 됐어요. 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올 테니 기다려주세요."(우지)

"오늘 재밌었죠? 저도 캐럿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힘든데 참 좋습니다. 저의 에너지, 저의 원동력이 되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옆에 있어주는 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다들 행복합시다."(정한)

"더운 날씨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공연을 마친 것 같습니다. 다음 컴백 때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사랑합니다."(버논)

"데뷔 8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한 느낌도 들어요. 세븐틴과 캐럿들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더 성장하고 멋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세븐틴 미래, 캐럿 미래가 기대됩니다."(디에잇)

"여러분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무대 위에서만큼은 최고이고 싶고, 그날 하루가 여러분에게 한동안 잊지 못할 큰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캐럿에게) 그런 날이 됐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사랑합니다."(민규)

"정말 세상 행복합니다. 여러분들을 마주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문득 '세븐틴을 안 하고 있었으면 뭐 하고 있었을까' 싶더라고요. 세븐틴을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노래를 부르며 여러분들께 좋은 기운을 나눠드릴 수 있는 것도 감사합니다."(도겸)

"무대를 하면서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하고, 모든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최고의 콘서트가 뭐였냐'고 물어보면, '세븐틴 콘서트'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조슈아)

"많이 찾아주시고, 즐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앞으로 밝고 즐겁게 살기로 다짐하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세븐틴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원우)

"승관이를 몇 주 안 봤다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멤버들과 매일 붙어있으면 조금 짜증 나기도 하는데, 없으면 허전한 사이예요. 멤버들에게 고맙고요. 8년 동안 차근차근 잘 되어 왔지만 이번에 초동보고 놀랐습니다. (판매고) 620만 장 보고도 놀랐고요. 발등에 불 떨어진 기분으로 컴백을 준비 중입니다. 10월인 거 다 아실 것 같아요(웃음). 스태프, 댄서분들, 그리고 캐럿들 진심으로 감사해요!"

"언제나 13명을 사랑해. 승관아, 우리 꼭 행복하자"(캐럿)

"(승)관아, 다음에 우리 같이 멋지게 콘서트 하자"(세븐틴)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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