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7%’ 공포의 뇌먹는 아메바…2살 아이 감염돼 사망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7. 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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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 “천연 온천서 감염된듯”
서식지역 늘면서 피해사례 다수 보고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사진 출처 = 미국 CDC]
미국에서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네바다주 보건당국은 최근 2살 아이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 아이의 병과 사망의 원인이 뇌 먹는 아메바라고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라고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이 아이가 링컨 카운티의 천연 온천인 애쉬 스프링스에서 아메바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당국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단세포의 살아있는 아메바”라며 “이 아메바는 뇌 조직을 파괴하고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이라는 매우 심각한 희귀 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물속에서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할 경우 세포를 파먹고 부종을 일으켜 대부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지난 1962년부터 2020년 사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 151명 중 147명(97.3%)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뇌 먹는 아메바의 서식 지역이 갈수록 늘면서 피해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한 호수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노출된 10대 아이가 숨졌다. 7월에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도 한 여성이 호수에서 수영한 후 이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미주리주에서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사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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