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다음 달 완전해제…하루 3만, 재유행 조짐은 변수

이한주 기자 2023. 7. 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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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를 완전히 푸는 '코로나 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다음달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기존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일부 남아있던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는 전면해제되고 생활지원비와 유급 휴가비도 중단됩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독감처럼 취급되는 겁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2급인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을 두 단계 하향해 4급 감염병으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에 따라 병원을 포함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운영도 종료됩니다. 그동안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확진자에게 주는 생활지원비와 유급 휴가비 지원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3주 연속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다시 하루 3만 명이 넘는 등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데다 이례적으로 독감과 감기까지 유행하는 멀티데믹이 이어지면서 섣부른 조치가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7월 둘째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 6,900여 명으로 전주보다 22.2%나 늘어났습니다. 지난 11일은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3만1224명을 기록해 지난 1월 27일 이후 165일 만에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에게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 지수도 1.16으로 3주 연속 1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접종한 코로나 백신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면역력이 빠르면 6개월이며 효력이 사라지는 데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XBB와 그 하위변이들이 기존 백신 회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에 걸려 생긴 자연면역력도 6개월이 지나면 감염 가능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유행하고 있는 XBB 계열 변이는 기존의 변이에 보다 백신에 대한 면역 회피 능력이 전염성도 강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 기간 독감 유행이 없어 사람들이 면역이 없는 상황인 데다 팬데믹 피로감에 개인 위생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9∼10월 날씨가 쌀쌀해지고 '3밀'(밀집·밀폐·밀접) 활동이 늘어나면 코로나와 독감 환자가 함께 늘어날까 우려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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