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끝은 좋으니, 제구만 된다면…” 개명한 NC 출신 33세 좌완 파이어볼러 향한 배려, 아직 시간 필요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7. 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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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가 생각보다 좋아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노건우를 두고 "제구가 생각보다 좋아졌다. 물론 좋지 않은 공이 하나 있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존이 들어가니 타자들이 계속해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구질은 워낙 좋다. 커맨드가 잘 안되다 보니 무너져서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분이 완화가 되니 좋아졌다. 제구만 된다면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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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가 생각보다 좋아졌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노건우(33)는 아마추어 시절 지옥에서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2년 NC 다이노스 우선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쉬운 곳이 아니었다. 강속구는 좋았지만,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지만 NC에서 자리를 잡는 건 쉽지 않았다.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13시즌 38경기 출전이 가장 많은 경기 출전일 정도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노건우는 2020시즌을 앞두고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넘어왔다. 당시 삼성은 좌완 불펜이 부족했고, 노건우는 45경기에 나서 2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 4.46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홀드. 중·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살짝 떨어진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적 첫 시즌에 준수한 활약을 펼쳐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했다.

그러나 2020시즌이 끝으로 다시 하락세의 길을 걸었다. 2021시즌 16경기에 나섰으나 2패 1홀드 평균자책 4.74, 지난 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세 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이 아닌 퓨처스팀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잔부상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구력이 흔들리다 보니 1군에 올 수 없었다.

올 시즌 출발도 2군이었다. 올해 초 노성호란 이름에서 노건우로 개명한 그는 5월까지도 1군은 물론 2군 경기 출전도 없었다. 잔부상이 있었다. 그러다 6월 6일 롯데 퓨처스팀과 경기를 시작으로 퓨처스 9경기 2홀드 평균자책 6.48을 기록했다. 6월 11일 KT전(1.1이닝 5실점)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렇지, 7경기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던 노건우는 지난 2일 전격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5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다리던 시즌 첫 1군 경기를 치렀다. 2022년 6월 1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노건우는 5일 두산전 1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6일 두산전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기 첫 경기였던 대구 KT 위즈전에서는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은 노건우를 두고 “제구가 생각보다 좋아졌다. 물론 좋지 않은 공이 하나 있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존이 들어가니 타자들이 계속해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구질은 워낙 좋다. 커맨드가 잘 안되다 보니 무너져서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분이 완화가 되니 좋아졌다. 제구만 된다면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빠른 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할 힘이 가졌지만, 아직 필승조라 부르기는 어렵다. 당분간은 여유로운 상황에서 자신감을 찾는 과정을 밟고자 한다.

박 감독은 “아직까지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나서는 게 맞다. 그러다 자신감을 찾아가면 제구가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옥에서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는 삼성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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