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28.9세'韓여축.32개국중 최고령...벨 감독이 끊임없이 '고강도' 부르짖는 이유[女월드컵 현장]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역대 네 번째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첫 경기 콜롬비아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H조 한국은 25일 오전 11시 콜롬비아, 30일 오후 1시30분 모로코, 내달 3일 오후 7시 독일과 잇달아 맞붙는다. 2015년 사상 첫 16강 이후 두 번째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갖춘 팀이다.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우승, 2010년 FIFA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월드컵 3위 등 세계 무대를 평정했고,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 2022년 아시안컵 최초의 준우승을 이끈 소위 '황금세대'가 모두 함께 나서는 마지막 월드컵, 모두가 똘똘 뭉쳐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8.9세,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가장 많다. 한국에 이어 아일랜드가 28.5세, 미국과 스웨덴이 나란히 28.3세, 브라질이 27.5세의 경륜 있는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22일 잉글랜드와 분투 끝에 0대1로 패한 아이티의 평균 연령은 22.3세로 가장 낮다. 한국보다 무려 6.6세 어리다. 일본에 0대5로 패한 아프리카 잠비아도 24.1세, 두 번째로 어리고 일본은 24.8세로 32개국 중 4번째로 어린 스쿼드를 갖췄다. 폭넓은 선수층 속에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 등 베테랑들을 과감히 제외한 이번 월드컵은 '2011년 우승팀' 일본의 세대교체 성공을 시험해볼 무대다. 2011년 이후 4연속 출전하는 선수는 구마가이 사키가 유일하다. 한국과 H조 조별예선에서 맞붙을 상대들을 살펴보면 2차전 상대 모로코가 25.5세로 가장 어리고, 1차전 상대 콜롬비아는 26.1세, 최종 3차전 상대 독일은 26.3세다. 평균 연령은 가장 높지만 32개국을 통틀어 가장 어린 선수도 대한민국에 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콜린 벨 감독이 깜짝 발탁한 '16세 이하 대표팀 공격수'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가 개막일 기준 16세 21일로 가장 어리다. 1984년생 김정미(38세277일)는 나이지리아 수비수 오노미 에비(40세73일), 캐나다 레전드 크리스틴 싱클레어(40세38일) 아르헨티나 골키퍼 바리나 코레아(39세340일)에 이어 4번째로 나이 많은 선수다.
스쿼드의 경험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23명 중 14명이 월드컵을 1회 이상 경험했다.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 박은선, 조소현, 지소연, 김혜리, 임선주, 이금민 등 7명은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이다. 이중 조소현과 지소연이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골맛을 봤다. 한국은 월드컵 총 10경기에 나서 1승1무8패를 기록중이고, 유일한 승리는 2015년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 역전승. 4번의 월드컵을 통틀어 골을 넣은 선수는 김진희(2003 미국), 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김수연(이상 2015 캐나다), 여민지(2019 프랑스) 등 6명이 전부다. 월드컵 무대에서의 1승, 1골이 얼마나 귀하고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H조 상대국들과 비교해보면 1차전 상대 콜롬비아는 다이아나 오스피나 가르시아, 다이넬라 몬토야, 카탈리나 우스케, 레이디 안드레이드, 산드라 세풀베다가 2011년(조별예선 탈락), 2015년(16강)에 이어 3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월드컵 7경기에서 1승2무4패. 이번 스쿼드중 월드컵을 1회 이상 경험한 선수는 8명이다. 콜롬비아는 여자 코파아메리카에 4강에서 아르헨티나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브라질에 0대1로 석패하며 준우승했다. '여자 네이마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18세 린다 카세이도를 중심으로 빠르고 강한 피지컬, 거친 압박으로 승부하는 팀이다.
주장 기즐란 체박이 이끄는 2차전 상대 모로코는 이번이 월드컵 첫 출전이다. 아프리카 여자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하며 아랍권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3차전 상대 'FIFA 2위' 독일은 자타공인 여자월드컵의 역사다. 이번 대회까지 9회 대회 모두 개근했고, 총 44경기에 출전해 30승5무9패, 2003-2007년 2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프랑스 대회에선 8강에서 멈춰섰고 지난해 여자 유로에선 잉글랜드에 석패, 준우승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월드컵 무대에서 3골을 기록한 '월드스타' 알렉산드라 포프가 4번째 월드컵에 도전하고, 5골을 넣은 사라 데브리츠와 2골을 기록한 멜라니 레우폴츠가 3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월드컵을 1회 이상 경험해본 선수는 12명에 달한다.
한국은 연령별 대표팀부터 30대까지 15년 이상 발 맞춰온 황금세대의 눈빛 호흡과 끈끈한 팀워크, 풍부한 경험이 최대 장점이지만 한편으론 등록선수 1200명의 한정되고 정체된 인력풀 속에 기존 전력이 장기간 노출돼왔다. 에이징 커브를 넘어설 체력적, 피지컬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는지가 관건이다. 콜린 벨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고강도' 체력훈련을 강조하고 '멀티플레이어' 추효주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 등용하고, 최종 엔트리에 비밀병기 삼을 케이시 페어를 깜짝 발탁하고, 스쿼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천가람, 배예린 등 어린 선수들은 뽑아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벨 감독은 22일 호주 캠벨타운 훈련장에서 고강도 훈련 성과를 묻는 질문에 "우리 선수들이 처음에 갖고 들어온 체력적인 수준을 놓고 봤을 때 올릴 수 있는 수준까지는 최선을 다해 올렸다"면서 "당연한 말이겠지만 선수들이 처음 갖고 들어오는 체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좀더 많은 걸 이뤄낼 수 있다. 선수들이 평소 팀에서 훈련할 때 더 높은 고강도 훈련을 더 빈번하게 해야만 더 높은 체력적 수준을 갖고 대표팀에 들어와 더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까지 남은 이틀, 마지막 날을 벼르는 최종 작업에 들어간다. 벨 감독은 "이제 콜롬비아전 전까지 선수들을 좀더 날카롭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세트비스 수비 훈련, 세트피스 공격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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