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전남행 알고 보니…윤석열 대통령 픽이었다 [방방콕콕]
조선산업 현장이면서도 여당 불모지 ‘목포’
2005년 이후 법무부 장관 전남도청 첫 방문
한 장관 “국민 잘 사는 것 여·야 생각 같아야”
지난 1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아 자신이 전남을 방문한 이유를 밝히면서 한 말이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외국인 숙련인력 비자 쿼터를 17배로 늘리겠다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이)목포 현장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서 왔다”라고 했다.
이날 한 장관이 방문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남 영암군에 있지만 목포 인접 생활권이다. 목포 신항만과의 거리는 2.8㎞에 불과하고, 목포시청과는 약 11㎞ 떨어져 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목포는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자 여당의 불모지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지역구이자 호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목포를 윤 대통령이 지목한 셈이다.
한 장관은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은 이유를 “조선업의 당면한 과제 중에서도 인력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가 정책적 도움을 줄 방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정책적 방향을 찾는데 현장 목소리가 중요하고 그래서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았다”고 했다.
한 장관의 설명에도 지역 정·재계에서는 “이례적이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15만8000t급 유조선 등 34척(58억1000만달러 규모)을 수주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다. 이곳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도 27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여당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부·울·경 지역에도 울산이라는 조선업으로 손꼽히는 도시가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또한 극심한 인력난을 겪으며 24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한 장관의 전남지역 산업현장 방문을 놓고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 것이다.
한 장관의 전남도청 방문은 산업계에 이어 인구감소로 인력난을 겪는 소멸위기 지역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남은 대한민국 인구 감소 문제를 체감하는 곳”이라며 “국민을 안전하고 잘 살게 하는 것에 중앙과 지방정부, 여당과 야당의 생각은 같아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정책 결정에 정치적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발언이면서도 국민의힘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였던 ‘서진(西進) 정책’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남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22개 시·군 중 7개(목포·순천·광양·강진·진도·무안·영광) 시·군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었다.
전남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지만 당적이 당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님을 증명한 선거였다.
이들이 아직 무소속을 유지하는 이유도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에 발맞춰 실리를 찾기 위해서는 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보다 무소속이 낫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도 또한 김 지사가 지난해 8월 한 장관에게 직접 건의해 도입이 이뤄졌던 ‘무안국제공항 국제노선 무사증(무비자) 제도’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난 곳이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무안국제공항 무사증 제도 시행 뒤 전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우 늘고 있다”며 “관광객 사후 평가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김 지사가 지난해 직접 찾아와 전한 제안이 정책으로 반영된 것이 △무사증 제도 △조선업 인력 확보 △외국인 근로자 확대”라며 “지역과 정부가 함께 일하면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미 합참의장의 경고 “한반도 수일내 전쟁상태 돌입 가능성 있는 지역” - 매일경제
- “잘못된 선택에 3천억원 날렸다”…유명 배우의 슬픈고백,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수동이 대세였네”…35.7억 로또 1등 잭팟, 같은 판매점서 2명 배출도 - 매일경제
- “카라 박규리도 검찰 조사 받았다”…‘12살 연하’ 전남친 구속, 왜? - 매일경제
- “교통카드로 쓴다더니”…40년지기 친구 카드로 8억 쓰고 덜갚은 60대 - 매일경제
- 월 460 버는 고소득 사회초년생은 한 달에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 [신화!머니?] - 매일경제
- 개장할 땐 2만원이였는데 마감 땐 1만원…단타대회 된 이녀석들 - 매일경제
- “대출까지 받으며 이 악물었는데”…눈물 흘리며 보험깨는 가장들 - 매일경제
- 월화수목일일일…월급 안깎고 주4일 놀금 택한 ‘이 회사’ 1년후 보니 - 매일경제
- “항저우에서도 ‘삐약이’ 울려 퍼집니다.” ‘女탁구 대세’ 신유빈, 마음까지 예쁘게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