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위기 경보 ‘심각’…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13개 시·도로 확대
산사태 의심 신고로 우면산 긴급출동도
24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온다
수도권과 강원·충남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23일 중부지방·전라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시간당 20~40㎜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나무와 전봇대 쓰러지고 굴다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전날 2단계로 격상한 행정안전부는 위기경보 수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산림청 역시 전날 오후 1시 서울·인천·경기·충남·경북 등 8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한 데 이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광주·대전·세종·충북·경남 등 5개 시·도에도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올렸다.
전날부터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127㎜를 기록한 인천은 폭우로 물이 불어난 부평구 굴포천과 연수구 승기천, 서구 심곡천 등 12개 하천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부평구 십정동 동암굴다리도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비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에서 강풍에 전신주가, 남동구 논현동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지난 9일 이후 호우로 인한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시설 피해는 1만건에 육박한다. 민간 시설은 총 2746건(충북 1219, 충남 906, 경북 276, 전북 224, 경기 55, 경남 41 등), 공공시설은 6897건(충북 3077, 경북 1926, 충남 1397, 전북 249, 세종 149 등)으로 충북과 충남, 경북 지역의 피해가 컸다. 사유 시설은 56%, 공공시설은 61%가 응급 복구됐다.
주택은 1494채가 침수되고 134채가 파손됐다. 상가·공장 침수는 288건이다. 도로·교량 피해는 1181건으로 늘었다. 전국에서 산사태 821건이 발생했다. 하천(479건)과 소하천(728건) 피해도 늘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한 사람은 47명, 실종자는 3명으로 지난 21일 집계 이후 같다. 수해로 인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주거 시설 혹은 친인척집에 머무는 이재민은 현재 전국 1839명이다. 호우로 대피한 사람은 누적 1만8000명이 넘는다.
농작물 3만5000㏊ 이상이 물에 잠기고 355㏊는 낙과 피해를 봤다. 폐사한 가축은 87만1000마리다.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충남 태안 126.5㎜, 충남 서천 110.0㎜, 전북 부안 109.0㎜ 등이다.
서울 전역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는 오후 3시쯤 해제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평균 51.3㎜ 내린 서울에서는 도봉구 누적 강수량이 79.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도봉·강북 지역에 시간당 최대 13.5㎜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42분쯤에는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별다른 징후 등이 발견되지 않아 오전 8시6분쯤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9시부터 1단계 근무를 발령해 시 461명과 자치구 3028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시 전 부서와 산하 기관에 호우 대비 재해취약지역 등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하차도·터널과 도로 사면, 산사태취약지역 등도 순찰 중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요일인 24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는 26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북서쪽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고, 동쪽은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자리하는데 그 사이 좁은 통로로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량 들어와 남서-북동 방향으로 긴 비구름대가 발달하고 있다.
24일 저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정체전선이 점차 남하하면서 비를 내리겠다. 25일부터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고온 다습한 공기의 충돌 강도가 약해져 빗줄기는 다소 약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24~25일 광주·전남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북 50~100㎜(많은 곳 150㎜ 이상), 충남 50~100㎜(대전·충남남부 많은 곳 150㎜ 이상), 부산·울산·경남 50~100㎜(경남서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많은 곳 120㎜ 이상)가 예상된다.
중부지방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은 30~80㎜(경기남부, 강원내륙 등 많은 곳 120㎜ 이상), 경북북부·경북남서내륙 30~80㎜(많은 곳 100㎜ 이상), 대구·경북남부내륙 20~60㎜, 경북동해안·울릉도·독도 10~40㎜씩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동해안 5~20㎜, 제주에는 30~80㎜가 더 내리겠다.
이번에도 집중호우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때가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수도권·충남서해안·충남남부·전남·전북서부는 비가 쏟아질 때 시간당 강수량이 30~60㎜, 강원내륙과 충북은 30~50㎜, 다른 지역은 30㎜ 내외가 되겠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