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간 삼척 소년들 '번뜩'‥"헉! 저 남자 맞지? 따라가보자"
지난 6월, 강원도 삼척시의 한 건물 앞.
파란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걸어가는데, 그 뒤를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소년 두 명이 몰래 따라갑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며 이 남성을 쫓던 소년들.
잠시 뒤 종종걸음으로 뛰어 남성 앞쪽으로 가더니 뭔가를 확인한 듯 태연히 돌아옵니다.
그러더니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계속 이 남성 뒤를 밟습니다.
이 소년들은 왜 미행에 나선 걸까.
사실 소년 중 한 명은 바로 관할 경찰서 형사팀장의 아들이었습니다.
얼마 전 휴대전화와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난 절도사건을 수사하던 아버지로부터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를 마치고 피시방에 갔다가 우연히 인상착의가 들어맞는 남성을 발견하자 뒤쫓기 시작한 겁니다.
아들은 아버지와 통화를 하며 15분가량 비밀스럽게 추적을 이어갔습니다.
잠시 뒤 걸어가던 용의자 근처에 SUV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서더니 형사 한 명이 내려 용의자에게 다가갔고, 이어서 운전석에서 내린 형사팀장도 합세해 용의자를 붙잡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아들이 다가오자, 아버지는 '잘했다'며 칭찬을 건넸고, 소년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아들과 그 친구에게 경찰서장 표창장과 신고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강원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6524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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