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은 포기 못해"…바이든 압박하는 미국 기업들 [와이즈픽]

이형근 2023. 7. 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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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전 세계는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에 핵전쟁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서운 성장을 보여주는 인공지능, AI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를 가진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핵무기 개발 중요한 원료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이라면 인공지능에 있어 반도체 기술입니다.

미·중 기술 경쟁은,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추가 내놓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와 미국 반도체 공개적인 제재 반대 입장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와이즈픽'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 격화

미중 간 패권 다툼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고위급 외교가 관계 개선에 도울 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분야는 '반도체'입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중국도 마이크론을 제재한 데 이어 반도체 핵심 원료를 수출 통제까지 예고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에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갈륨과 게르마늄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대한 맞대응 성격인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전쟁의 본질은 군사 목적"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반도체, 사실 군사 목적으로 개발됐다."

"반도체는 미국의 군사적 우위와 직결된 이슈다."

2차 세계대전을 지나 냉전시대까지.

소련의 암호를 해독하고,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반도체는 핵심 기술로 필요했습니다.

"반도체 법은 국가 안보 계획"이라고 말한 미국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제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중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반도체 수출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백악관에 반기 든 美 반도체 업계…"중국은 최대 시장"

여기에 반기를 든 단체가 있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에 있을 추가 수출에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 성명에서 적힌 내용에는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CEO들은 얼마 전 중국을 다녀온 블링컨 장관을 만나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한 접근을 정부가 차단해선 안 된다" 요구를 했습니다.

퀄컴은 중국에서 매출의 60% 이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텔의 CEO 팻 겔싱어는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한다며 중국을 최대 매출 지역으로 꼽았습니다.

엔비디아 매출의 5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합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 나온 성명문의 숨은 의도…지금 중국 업계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인텔, IBM, 퀄컴 등 미국 기업과 삼성, SK하이닉스, TSMC 등 한국, 타이완 기업 등이 가입된 반도체 관련 최대 민간단체입니다.

그럼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도 대변해 준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 성명서 자세히 보시면,

"동맹국과 완전히 조율될 때까지 추가 제한을 자제해달라" 적혀있습니다.

풀어서 말하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수출도 제한해 우리만 피해 보지 않게 해달라" 그렇게 된다면 더 글로벌한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는 해석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얼마 안 남은 추가 수출 통제 조치에 중국 시장을 빼앗길까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성명서에는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은 중국 시장에 팔고 싶어 하지만 정부에서 막고 있다."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에 호응한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도 바이든 정부의 추가 통제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 틈새를 노린 중국 기업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중국 화웨이는 새로운 칩셋을 개발 중이며,

'상하이 비렌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Shanghai Biren Intelligent Technology)'가 빠르면 올해 홍콩에서 상장을 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서 보도했습니다.

정치와 기업의 논리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사회안전망 강화도 좋지만, 개방 시장은 미국이 가진 힘의 원천이고 고립된 경제 정책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인들은 안보를 먼저 고려합니다.

AI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현재와 미래 군사 기술의 핵심이고, 국력의 근간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반도체가 미중 기술 경쟁에서 다음 도화선이 되는 이유입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까요?

미국반도체산업협회 반기의 다른 의미

백악관은 언제까지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있을까요?

정치의 생명, 정치의 꽃은 정권을 차지하는 겁니다.

지금 미국 경제, "높은 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 뜻의 '골디락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를 외칩니다.

내년에 미국 대선이 치러집니다.

'바이드노믹스'가 깨지면 선거판에서 열세를 면하기 힘들 겁니다.

그래서 지금 반도체 기업들의 반발, 마냥 놔둘 수만은 없는 겁니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경제도 다시 수렁에 빠질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백악관에 대한 미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반기는 "곧 대선 있다는 걸 잊지 말라"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글·구성·편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총괄 : 김웅래(woongrae@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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