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총리, 임기연장 시동…캄보디아 총선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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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70) 총리의 임기 연장을 결정할 캄보디아 총선이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훈센에 반대하는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출신 인사들이 만든 촛불당(CP)의 총선 참여 자격이 박탈돼 CPP의 압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훈센은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중국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후 3∼4주가 지나면 훈 마넷이 총리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그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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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당 대표 "가짜선거 거부해야"…인권단체 "반대파 무력화" 비난
장남 훈 마넷 캄보디아군 부사령관 권력 승계 시기에 '이목'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로 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70) 총리의 임기 연장을 결정할 캄보디아 총선이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3시까지 전국 2만3천789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971만645명이며, 이중 여성이 516만1천906명으로 과반이다.
훈센이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을 비롯해 총 18개 정당 소속 후보들이 전체 의석 125석을 놓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훈센에 반대하는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출신 인사들이 만든 촛불당(CP)의 총선 참여 자격이 박탈돼 CPP의 압승이 예상된다.
선관위는 지난 5월 15일 CP가 필요 자료들을 제출하지 못해 총선 참여 자격이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의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을 마쳤다.
이를 두고 국제 인권단체들 사이에서는 훈센이 해외로 망명했거나 가택연금 중인 정적들을 비롯해 반대파를 완전히 무력화하려고 법 체제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프랑스로 망명한 훈센의 최대 정적인 삼 랭시 전 CNRP 대표는 이번 총선을 "가짜 선거"라고 비난하면서 투표 불참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러자 선관위는 '총선 거부 선동'을 이유로 삼 랭시의 공직 선거 출마를 25년간 금지했다.
아울러 훈센을 반대하는 망명 정치인과 활동가 16명에 대해서도 20년간 출마·참정권을 제한했다.
앞서 지난해 6월 5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CPP는 기초 지방자치단체격인 총 1천652개 코뮌(Commune) 중 1천648곳에서 평의회 대표직을 석권했다.
반면 촛불당은 나머지 4곳에서 평의회 대표 자리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총선 한해 전에 치르는 지방선거는 각 정당에 대한 전체 국민의 지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권좌를 지켜왔다.
이번 총선에서 CPP가 승리하면 훈센은 5년간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훈센은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총선 후 한 달 내에 장남인 훈 마넷(45)에게 총리직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혀 부자간 권력 대물림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훈센은 올해 7월 총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5년 임기를 마친 뒤 총리직을 장남에게 물려주겠다고 연초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훈센은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중국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후 3∼4주가 지나면 훈 마넷이 총리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그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 마넷은 올해 45살로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2021년 12월 2일 부친인 훈센 총리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다. 같은 달 24일 CPP도 그를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후계자로 확정됐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왕이 국회 제1당의 추천을 받아 지명한다.
훈센 정권은 2017년 11월에 당시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CNRP를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했다.
CPP는 이듬해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을 싹쓸이해 일당 지배 체제를 구축했다.
삼 랭시는 훈센 정권의 탄압을 피해 2015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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