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많이 들어가"…'고작 20살' KIA 국대 필승조, 실패로 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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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많이 들어갔더라고요."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20살 좌완 필승조 최지민의 지난 투구를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최지민이) 힘이 많이 들어갔더라. 대타 박계범에게도 강하게 던지려다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강하게 던지려고 그 상황을 막으려고 하면서 조금 더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제구가 조금 흔들리는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또 한번 성장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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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힘이 많이 들어갔더라고요."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20살 좌완 필승조 최지민의 지난 투구를 되돌아봤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그 안에서 또 하나 배워 나갔을 것이란 믿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또 한 뼘 성장하길 기대했다.
최지민은 2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1-2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선발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호투를 이어 가다가 80구를 넘기면서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제구가 무너져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이 위기를 틀어막을 가장 확실한 카드로 최지민을 믿고 투입했다. 최지민은 전반기까지 37경기에서 3승, 3세이브, 6홀드, 42⅓이닝, 평균자책점 1.70으로 활약하며 프로 데뷔 2년 만에 1군에서 필승조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후반기 첫 경기에 상대가 10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이라 부담을 느껴서였을까. 최지민의 공에는 평소보다 힘이 훨씬 더 들어가 있었다. 두산은 우타자 박계범을 대타로 냈는데,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직구가 박계범의 몸에 맞아 2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전반기 막바지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박준영이었다. 2사 만루 박준영과 맞대결이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는데, 최지민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허용했다. 2-5 패배와 2연패로 연결된 결정타였다. 최지민은 다음 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투구 기록은 ⅓이닝 17구 1피안타 1사구 1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1.90으로 약간 올랐다.
김 감독은 "(최지민이) 힘이 많이 들어갔더라. 대타 박계범에게도 강하게 던지려다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강하게 던지려고 그 상황을 막으려고 하면서 조금 더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제구가 조금 흔들리는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또 한번 성장하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최지민이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날이 늘면서 부담을 느낄 때는 "너는 루키다. (사실상) 올해가 첫 시즌인데 무슨 걱정을 하느냐"고 한마디를 툭 던지기도 한다. 부담 없이 던졌던 그때처럼만 해줘도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니 더 애를 쓰지 말라는 뜻이 담긴 한마디였다.
최지민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의 뒤를 잇는 강릉고 좌완 에이스 출신으로 2022년 신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지명돼 주목을 받았는데, 지난해까지는 1군 6경기 등판에 그치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2군에서 투구 폼을 집중적으로 교정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러면서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보다 시속 4㎞ 정도 빨라져 시속 150㎞에 육박한다. 구위가 좋아지면 자연히 투수들은 자신감이 붙고, 성적이 나면 더 자기 공을 믿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좋은 과정을 거쳐 필승조로 성장한 게 최지민이다.
최지민은 올해 활약을 발판 삼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고, 2023년 KBO리그 올스타로도 당당히 선정됐다. 늘어난 기회와 자리만큼 책임감도 커지기 마련이지만, 부담은 내려놓고 다시 자기 공을 믿고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던 때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 그게 김 감독이 바라는 마운드 위 최지민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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