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변신하는 대구은행…"전담조직 꾸리고 9월 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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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는 대구은행이 오는 9월 인가 신청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지난 6일 "자본금, 지배구조 등 시중은행 전환 인가의 법적 요건을 확인해 본 결과 대구은행은 현재의 법체계 및 절차 안에서 즉시 신청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구은행과 지주사는 즉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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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메기' 역할은 의문…단기간 몸집불리기 위한 공격적 영업 불가피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는 대구은행이 오는 9월 인가 신청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요건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어 연내 전환이 유력한 가운데,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을 위해선 몸집 불리기가 시급한 만큼 공격적인 영업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은행장 직속의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TF를 꾸려 시중은행 전환 인허가와 사업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맡는다. 법률 지원을 위해 회계·컨설팅사인 EY한영, 법무법인 태평양과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은행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 본인가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상 예비인가에 두 달, 본인가에 한 달이 소요되나 대구은행의 경우 이미 은행업을 하고 있다.
추가로 요구되는 자본금, 대주주 적격성, 사업 계획 타당성 등의 심사 요건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11월에는 전국 영업망을 갖춘 은행이 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지난 6일 "자본금, 지배구조 등 시중은행 전환 인가의 법적 요건을 확인해 본 결과 대구은행은 현재의 법체계 및 절차 안에서 즉시 신청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구은행과 지주사는 즉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장 플레이어들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업은 제조업과 다르다. 비대면 영업 구조가 보편화돼 한 번에 취급할 수 있는 고객 수가 과거보다 늘어나긴 해도 단번에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어려운 데다 상품도 사실상 금리 외에는 차별성이 없다. 상품을 마구 찍어내고, 고객들도 이를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또한 자기자본, 총자산과 같은 소위 '규모의 경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업계 1위인 KB국민은행의 자기자본은 2조원, 총자산은 500조원인 반면, 대구은행은 자기자본이 6800억원, 총자산이 51조원 수준이다.
앞으로 대구은행은 지역 연고의 중소기업을 취급하던 것에서 전국 단위의 기업대출에 나서야 한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리스크를 감수할 안정적인 은행의 자본과 자산이란 버퍼(완충장치)가 필요해 지금의 규모로는 여신을 취급할 수 있는 기업 구성이 현재와 크게 달라지기가 어렵다.
대구은행이 중소기업 금융 강화를 다짐하고 있다지만, 해당 시장에는 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이 60년 넘는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상태다.
이에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초기 예·적금과 대출 금리 매력을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 전략이 전망되고 있다. 당장 수익성을 낮추더라도 예수와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영업에는 이 같은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중 취급한 대구은행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로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연 4.25~4.62%)보다 낮다. 정기예금의 전월취급평균금리도 연 3.534%로 4대 은행(연 3.52~3.57%)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 신용등급은 이미 업권 최상위등급이기에 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유가증권 등 자산운용 부문에서 높은 수익률 내고 있어 비이자이익에서 일부 만회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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