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되고 싶었는데…분하다" 전철서 칼부림·방화 '조커 복장' 20대

지난 2021년 10월 31일 밤 도쿄 지하철서 칼부림과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 모습. (ANN방송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악당인 '조커' 의상을 입고 전철서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차 안에 불을 지른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지검은 이날 도쿄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도쿄 게이오선 열차 안에서 승객을 흉기로 찌르고 차 안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핫토리 교타(26)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법원에 따르면 핫토리는 지난 2021년 10월 31일 오후 8시쯤 게이오선 전철에서 방화하고 주변 승객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사건 당일 각종 SNS에는 현장 사진과 증언들이 쏟아졌다. 당시 핫토리는 악당 '조커' 복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녹색 셔츠에 보라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또 양손에는 담배와 칼을 들고 있었다.

그는 주변에 앉아있던 72세 남성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미리 준비한 기름을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범행 직후에는 전철에 앉아 담배를 피웠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핫토리는 경찰 조사에서 "2명 이상 살해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걸 알고 사형수가 되고 싶어 범행을 계획했는데 뜻 한대로 되지 않아 분하다"고 진술해 일본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핫토리 변호인단은 흉기를 활용한 살인미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방화로 다친 승객 12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이 직장 내 갈등이나 사생활 문제 때문에 '대량살인을 해 사형을 받겠다'고 마음 먹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중형 구형 이유를 전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