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보너스' 음바페vs'배신자한테는 불가' PSG, 법정 다툼도 불사

김대식 기자 2023. 7. 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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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킬리안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PSG)는 법정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스포츠 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이번 여름 음바페를 매각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충성도 보너스를 지급해야 한다면 PSG는 합의된 금액을 모두 지급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다른 수단이 있다. PSG는 작년의 계약 보너스와 충성도 보너스의 남은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걸 정당화할 것이다. 두 진영 사이에 법적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매체가 언급한 충성도 보너스란 간단하게 말해 계약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PSG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음바페가 재계약을 체결하자 엄청난 조건들을 제시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충성도 보너스다. 음바페에게 계약을 이행할 경우에 막대한 금액의 보너스를 지급해주는 조건이다.

PSG가 음바페에게 주는 보너스 금액은 웬만한 슈퍼스타의 이적료급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도된 바에 따르면 보너스 액수는 무려 9000만 유로(약 1290억 원)에 달한다. 음바페가 2023-24시즌에도 PSG 선수로 남게 된다면 PSG가 지급할 금액이다. 하지만 PSG는 보너스를 주지 않을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약과 관련된 사안은 구단과 선수가 합의한 내용이기에 음바페 입장에서는 충성도 보너스를 정당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PSG에 소송을 걸 수도 있다. PSG도 자신들의 입장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법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라 법정 다툼으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PSG와 음바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PSG는 음바페가 구단을 배신했다고 믿고 있는 중이다. 음바페는 지난 6월 중순, PSG와 재계약 연장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재계약 불가를 구단에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가 레알 마드리드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중이다. 레알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음바페를 노렸고, 음바페도 레알의 유혹에 계속해서 흔들렸다. 아직까지도 레알은 음바페를 향한 관심을 유지 중이다.

음바페가 2023-24시즌까지 남아 충성도 보너스까지 챙긴 뒤에 이적료도 없이 레알로 떠난다면 PSG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인터뷰에서 음바페가 자유계약(FA)으로 떠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PSG는 음바페가 레알과 자유계약으로 이적하겠다고 합의를 했다고 믿기 때문에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PSG는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PSG의 입장을 설명했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한 뒤 PSG는 재계약 혹은 이적이라는 선택지를 선수에게 데드라인과 함께 전달했다. 데드라인은 PSG가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직전까지였다. 일본 투어를 떠나는 직전까지 음바페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구단에 남겠다는 입장을 번복하지 않자 PSG는 일본과 한국으로 떠나는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다음 시즌 구상에 음바페가 없다는 걸 전 세계에 발표한 셈이다.

PSG는 정말로 음바페를 동행시키지 않은 채 일본 투어를 떠났다.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든지, 이적을 하든지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하는 PSG다.

PSG가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음바페의 입장은 느긋해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2일 "음바페는 구단이 자신이 매물로 내놓은 와중에도 내년 여름 PSG를 자유계약으로 떠날 때까지 시즌 내내 자리를 비울 준비가 됐다. 그는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있을 준비가 됐다. 내년 여름 유로 2024가 열린다고 해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말 그대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다면 PSG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구단끼리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선수가 이적을 거부하면 매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도 "PSG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PSG는 궁극적으로 음바페가 내년 여름 자유계약자로 떠날 때까지 그에게 급여와 보너스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PSG는 음바페를 매각하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음바페의 매각 소식을 들은 여러 구단이 오퍼를 준비 중이다.

PSG 소식에 능통한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첼시는 음바페에게 관심이 있다. 알 일할은 천문학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다. 이미 여러 구단이 이번 여름 음바페를 영입하려고 시도 중이거나 조취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조취를 취한 구단 중 하나가 알 힐랄이다. 호킨스 기자는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2년 동안 4억 유로(약 5734억)를 제공하길 원한다. 음바페가 7월 31일까지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PSG는 알 힐랄의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하지만 음바페를 억지로 매각하는 건 불가능하다. 최종 결정권은 그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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