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온천 갔다가…美 2살 아기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망

김가연 기자 2023. 7. 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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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미 CDC

미국 네바다주에서 2살 아이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 공중행동보건국(DPBH)은 지난 19일 2세 소년이 ‘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소년의 사인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대기온도가 섭씨 30도 이상인 지역의 담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메바다.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세포를 파먹어 부종을 일으킨다. 이 아메바에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긴 하나, 감염자 치사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DPBH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 단세포 살아있는 아메바다. 이 아메바는 뇌 조직을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이라는 매우 심각한 희귀 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도 했다.

당국은 소년이 링컨 카운티의 천연 온천인 애쉬 스프링스에 갔다가 아메바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아메바로 인한 피해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CDC는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서식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1962∼2020년 사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151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생존자는 단 4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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