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피가 될까, 살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얻어맞고 당할 준비 해야한다”
“당할 준비, 얻어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첫경기를 앞둔 베테랑 지소연(32·수원FC위민)의 각오다.
지소연은 2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장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지소연은 연합뉴스를 통해 “사실 조금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경기 후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되는데 걱정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이겨내야 하는 압박”이라며 “(우리가 다른 팀들 경기를 보면서 기다리는) 이 시간이 우리에게 피가 될지, 살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지금과 같은 기분을 감당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 벌써 17년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지소연은 A매치만 145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지소연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낀다. 압박감도 굉장하다. 우리가 (다른 팀들의) 경기를 챙겨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조에 속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과 달리 이번에 한국은 가장 마지막인 H조로 편성됐다. 다른 팀들끼리 치열하게 맞붙은 광경을 먼저 본 뒤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4년 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은 개최국 프랑스에 0-4로 대패했다. 이번 월드컵 첫 상대 콜롬비아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무척 거친 팀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콜롬비아는 지난 15일 호주에서 아일랜드와 비공개 평가전이 경기 시작 20여분 만에 파행되면서 ‘악명’을 얻었다. 경기 후 아일랜드는 “너무 격렬해져서 경기를 일찍 끝냈다”고 밝혔다. 지소연은 “아일랜드도 거친 팀인데 20분 만에 경기를 취소했다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며 “우리도 어느 정도 ‘얻어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네덜란드 선수들도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콜롬비아와 경기할 때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지난 16일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팀이다.
지소연은 “상대가 우리를 많이 괴롭힐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당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도 “우리도 물러설 곳이 없다. 거칠게 맞서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콜롬비아(25위)는 우리(17위)보다 FIFA 랭킹이 낮다. 지소연은 “여자팀들은 남자보다 랭킹과 실력 사이 연관성이 떨어진다”며 “우리가 콜롬비아보다 월등히 뛰어난 게 아니다. 콜롬비아는 상위 팀에 충분히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콜롬비아 격렬함에 놀라면 안 된다. 초반 20분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때 흔들리지 않고 버티다가 상대 체력이 떨어지면 그때 우리가 정교하게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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