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분기 실적에 주목…FOMC 영향 제한적일 것" [주간전망]

진영기 2023. 7.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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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코스피 2550~2670p 전망
"생성형 AI·美 IRA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금융당국 메시지에 집중"
21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사진=연합뉴스


이번 주(24~28일) 시장의 향방을 가를만한 '대형 이벤트'가 예정됐다. 주요 기업의 실적이 공개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을 통해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발표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2550~26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71%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한 주간 1조4184억원, 외국인은 446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84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이 하락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한 주간 4.27% 올랐다. 코스닥은 9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장중 코스닥은 937선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이 늘었다는 소식에 자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40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53억원, 144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에 이어 차주에도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계속된다. POSCO홀딩스(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5일), SK하이닉스(26일),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27일)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이 개선돼 증시의 상승 동력(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해외 주요 기업의 실적도 다음주 발표된다.

황준호 연구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늘어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점은 반도체 기업의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며 이는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REUTERS


차주 25~26일(현지시간)엔 Fed의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도 각각 27일, 28일 열린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Fed가 기준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연 5~5.25%인 미국의 기준 금리는 5.25~5.5%가 된다. 다만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 이슈는 시장에서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골디락스'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 FOMC를 통해 Fed와 금융시장 간 시각차가 좁혀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성장률은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없는 이상적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선 금리인하 시점,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언급이 중요하다"며 "Fed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며 다음 달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8월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주 살펴볼 주요 경제 지표는 25일 '한국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27일(현지시간) '미국 2분기 GDP', 28일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등이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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