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반도체 바닥론…TSMC·ASML '신중 모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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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짚고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아직 신중론을 펴고 있다.
베닝크 CEO는 "다양한 시장에 분포한 우리 고객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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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닝크 ASML CEO도 "시장 회복 다소 늦어질 것" 예상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짚고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아직 신중론을 펴고 있다. 여전히 거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TSMC의 웨이저쟈(C.C. Wei)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AI(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 상황이 3개월 전에는 더 낙관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약하다"고 설명했다. 웨이 CEO는 특히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고객들은 올해 하반기에 재고 관리에 더욱 신중하기 때문에 계절적 성수기에도 재고를 계속 관리할 것"이며 "내년에도 여전히 거시적 상황에 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TSMC는 지난 2분기(4~6월)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자체 전망치(가이던스)에 부합하는 등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38~40% 수준으로 제시해, 2분기(4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TSMC는 이날 올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초 전망치인 '한 자릿수 감소'보다 눈높이를 더 낮춘 것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을 속단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네덜란드 장비 기업인 ASML의 피터 베닝크 CEO도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
ASML은 올해 연 매출 성장률을 당초 25%에서 30%로 상향했다. 다만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보다 상대적으로 구형인 DUV(극자외선) 노광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고객들도 첨단 장비를 도입하기보다, 장비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베닝크 CEO는 "다양한 시장에 분포한 우리 고객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직 반도체의 경우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메모리는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변곡점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올해 하반기에 변곡점을 겪을 것이다"며 "회복의 기울기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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