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1위 넷플릭스 뒤쫓는 2위 티빙 성장 전략은…
넷플릭스는 274만명 '국내 1위'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티빙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2분기 평균 일일 이용자 수(DAU)를 가장 많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이 2위로 오르고 웨이브는 3위로 떨어졌다.
티빙은 이참에 콘텐츠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춰 1위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더 좁히며 흑자 전환까지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2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티빙 평균 DAU는 126만7991명으로 나타났다. 토종 OTT 중에서는 가장 많다. 1위는 넷플릭스로 273만5698명을 기록했다. 웨이브는 103만7062명, 쿠팡플레이는 59만2909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웨이브와 티빙 DAU 순위가 바뀐 게 특징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웨이브 평균 DAU가 115만1934명으로 티빙(91만7999명)보다 많았다. 티빙 평균 DAU가 전년 대비 38% 상승해 넷플릭스를 포함한 전체 OTT 중 가장 높은 DAU 증가율을 보였던 반면 웨이브는 10%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DAU는 최근 업계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대신 OTT 성장 요소로 주목하는 지표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기준 지난해 OTT 이용률이 72%, 10대부터 30대까지는 90%대를 보이는 등 국내 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신규 가입자 유치 못지않게 기존 시청자들이 이탈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탈률도 각 OTT가 충성고객을 얼마나 잘 유지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주요 OTT 이탈률 중 티빙이 토종 OTT 중에서는 가장 낮은 걸로 조사됐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3월 이용 후 2분기에 사용 이력이 없는 이용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티빙이 14.3%, 웨이브가 16.6%, 쿠팡플레이는 19%였다. 넷플릭스는 12%였다.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더 타임 호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으로 충성고객 유지
적자에 허덕이는 토종 OTT…티빙 부채비율 낮아 콘텐츠 추가 투자 여력 충분
업계에서는 티빙 충성고객 수가 증가한 비결로 콘텐츠를 꼽고 있다. 토종 OTT 중 전년 동기 대비 평균 DAU가 증가한 곳은 티빙과 쿠팡플레이뿐이다. 쿠팡플레이가 스포츠를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했다면 티빙은 예능, 드라마 등 스포츠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콘텐츠를 지니고 있어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우선 티빙은 지난해 예능 '환승연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등 OTT 주 이용층인 MZ세대가 선호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매달 평균 2개 이상 공개하며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 예능 '더 타임 호텔' 등을 흥행시켰다.
이밖에 티빙은 tvN 등 CJ ENM 계열 채널뿐만 아니라 JTBC, ENA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말 흥행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토종 OTT 중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흥행한 ENA도 올해 드라마 '보라! 데보라'와 '마당이 있는 집',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티빙은 충성고객 수를 늘렸음에도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20년 JTBC와 연합 OTT로 출범 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2476억여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도 56.3% 증가한 1192억여원을 냈다.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성, 플랫폼 경쟁력 면에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빙은 적자 속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꾸준히 투자해 K-콘텐츠 경쟁력 기반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는 티빙 부채비율이 낮아 콘텐츠 추가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티빙 부채비율은 38.5%다.
아울러 티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개선 고도화 ▲데이터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과 고객 유지 강화 ▲전략적 라인업 편성 ▲명확한 브랜드 포지셔닝 기반 인지도·충성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플랫폼 사업상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과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를 창출할 수 있어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한 티빙이 플랫폼 전략을 강화한다면 CJ ENM도 기존 콘텐츠 사업 중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빙은 지난달 최주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월트 디즈니 코리아에서 한국·아시아 사업 전략을 담당했고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준비한 경험이 있는 국내 OTT 업계 최초 여성 대표다.
트렌비 비즈니스 총괄 대표로서 트렌비 흑자 전환에 기여한 최 대표가 티빙 플랫폼 강화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임기 내 수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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