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툴 플레이어'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20세 초보 프로…김도영의 미래는 '완주'에 달렸다[광주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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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의 재림', '5툴 플레이어', '괴물루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고, 김도영은 데뷔 첫 해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5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OPS 0.674의 평범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사령탑인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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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종범의 재림', '5툴 플레이어', '괴물루키'. 화려한 수식어들이 그냥 붙은 게 아님이 증명되는 걸까.
부상 회복 후 꾸준히 플레잉 타임을 늘려가고 있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의 활약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말 1군 무대 복귀 후 치른 15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21안타 중 7개를 2루타로 장식했고, 홈런도 2개 쏘아 올렸다. 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강점인 빠른 발도 증명했다. 지난 4월 왼발 중족골 골절로 이탈하면서 스피드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걱정없다.
김도영은 부상 직전인 개막시리즈 두 경기에서 지난해와 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쉬고 1군 무대에 돌아온 뒤에도 이런 타격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지난 시즌과는 분명 다르다. 탈고교급 선수로 평가 받으며 지명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김도영은 입단 후 첫 캠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개막 엔트리 포함 뿐만 아니라 '영구결번' 이종범마저 해내지 못했던 개막전 리드오프로 출전까지 이뤄냈다. KIA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계 모두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고, 김도영은 데뷔 첫 해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5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OPS 0.674의 평범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개막 후 한 달간 타율이 1할대를 밑돌았고, 이후 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 남은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출발 직후 부상이란 큰 변수를 만났음에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KIA는 김도영이 부상 복귀뒤에도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도영을 주전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로 여기는 분위기다. 야수 최고참인 최형우(40)도 최근 김도영의 모습을 두고 "작년엔 백업 선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슈퍼스타"라며 활약상을 인정하기도.
사령탑인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감독은 최근 김도영에 대해 "조금씩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 부상 복귀 직후 시점과 비교하면 자연스럽게 뛰는 모습도 보인다"고 평했다.
다만 냉정한 평가도 뒤따랐다. 김 감독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공격만 하려 한다"며 "전체적인 능력이나 스윙 스피드는 좋지만, 상대 볼배합에 대처하는 경험적인 측면에선 아직 부족하다. 어려운 공을 참을 줄도 알아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공을 다 치려 한다. 자신감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경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1일 광주 두산전 경기 내용을 거론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베테랑 포수인) 양의지에 많이 당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부상 복귀 후 김도영은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볼넷-삼진 비율은 떨어진다. 65타석에서 단 3개의 볼넷을 골라낸 반면, 삼진은 16개를 당했다. 안타 숫자가 많기는 하지만, 상대 대처 능력에서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다.
잠재력과 성장세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경험이 필요한 김도영. 그렇다면 그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김 감독은 "일단 올 시즌을 끝까지 해봐야 한다. 부상 없이 완주를 해야 내년 이후의 플랜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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