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가 안돼요" 승객에 "일단 타시라"…이틀 뒤 일어난 놀라운 일

구경민 기자 2023. 7. 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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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버스에 올랐지만 교통카드 고장으로 결제를 못해 당황해하는 여성에게 버스기사가 "그냥 타라"고 배려한 미담이 화제다.

여성은 기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버스회사에 음료수 10박스와 손편지를 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다른 카드를 찾지 못해 당황해하고 있던 그때 버스기사는 "괜찮으니까 일단 타시라"는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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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출근길에 버스에 올랐지만 교통카드 고장으로 결제를 못해 당황해하는 여성에게 버스기사가 "그냥 타라"고 배려한 미담이 화제다. 여성은 기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버스회사에 음료수 10박스와 손편지를 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2일 M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침 출근길,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에 하얀색 재킷을 입은 여성이 올라 탔다.

여성은 요금 결제기에 카드를 갖다 댔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고, 주머니를 뒤지며 다른 카드를 찾았다. 하지만 다른 카드를 찾지 못해 당황해하고 있던 그때 버스기사는 "괜찮으니까 일단 타시라"는 말을 건넸다.

원칙대로라면 버스기사는 승객에 하차를 요구해야지만 요금 때문에 승객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요금을 받지 않았다.

당시 4212번 버스를 운행하던 송재일 기사는 상황을 떠올리며 "아가씨가 카드가 없다고 하더라. 출근하는데 기분 나쁘면 서로 안 좋잖냐. 그냥 타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송씨의 배려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버스를 탄 여성은 내리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송 기사는 "또 보자"며 웃으며 손님을 보냈다.

그런데 이틀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버스회사로 익명의 택배가 도착했는데 송씨 앞으로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음료수 10박스가 온 것이었다.

송씨는 "그 선물을 익명으로 보냈더라. 자기 번호도 안 남기고 내 이름하고 회사로 해서 왔더라. 10박스면 음료수가 300개다.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건데"라며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송씨는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또 버스업체인 우신운수도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런 미담이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닐까. 인품 좋은 기사님과 통 큰 여성에게 박수를 보낸다", "맨날 험한 뉴스 보다가 이 기사 읽으니까 뭉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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