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도 안했는데”…정체불명 소포, 시민사회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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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불명의 국제 소포가 곳곳에 뿌려지면서 전국이 떠들썩하다.
소포를 열어본 몇몇 이들이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전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무심코 소포를 열어본 일부 시민들은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우려와 다르게 현재까지 정체불명의 소포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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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움 느꼈다고 전해
시민들 불안감 점점 커져
하지만 '테러'의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경찰의 1차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대부분 비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어지러움을 느꼈던 시민들도, 혈청 검사 결과 특이사항이 없었다. 일각에선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무작위로 소포를 보내는 '브러싱 스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뉴스1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체 불명 소포 관련 신고는 지난 21일 기준 총 987건 접수됐다. 이날에도 관련 신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 소포는 어른 손바닥 두개 정도의 크기로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게 특징이다.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무심코 소포를 열어본 일부 시민들은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독극물이 들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전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체국에 해당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에도 유사한 신고가 들어와 1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용인·울산·대전·인천·여수 등 전국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소식이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년층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시민들의 우려와 다르게 현재까지 정체불명의 소포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21일까지 112에 접수된 987건의 신고 건 중 정상 택배로 확인되는 등 '오인 신고'는 692건(70%)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1차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대부분 비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비닐 재질의 충전재나 립밤 같이 저렴한 물건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소포에 담긴 '공기'를 포함한 내용물 분석을 의뢰했는데,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없다. 공식 결과는 이르면 24일 발표될 전망이다.
소포 개봉 후 어지러움과 마비 증상을 호소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혈청' 검사에서도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브러싱 스캠'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2020년에도 중국 우편 주소가 적힌 소포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생화학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결국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해당 소포 안에는 식물의 씨앗이 담겨 있었다.
한편 경찰은 24일 발표될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수사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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