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석유사용감축 합의 불발...사우디 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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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주요20개국(G20)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 합의가 불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고아에서 열린 G20 에너지장관 회의에서는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화석연료 사용 일괄감축 반대 국가들은 대신 온실가스 배출 포집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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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주요20개국(G20)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 합의가 불발됐다.
기상이변 속에 북반구가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국제적 합의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고아에서 열린 G20 에너지장관 회의에서는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G20은 성명에서 국가별 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말고 일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일부 국가들이 "이에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 일괄감축 반대 국가들은 대신 온실가스 배출 포집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협상에서 사우디는 화석연료 사용을 서서히 줄여 결국에는 사용을 중단하자는 제안에 가장 강하게 반대했다. 러시아와 중국 역시 이에 동참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이집트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도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반대한 바 있다.
반면 주요7개국(G7)은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해 결국에는 퇴출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러시아와 중국, 산유국 사우디 등의 이해가 얽히면서 G20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이날 G20은 이와함께 재생가능에너지 개발 글로벌 목표 설정 도출에도 실패했다.
이날 회의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가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려면 연간 4조달러(약 5156조원)가 필요하다.
유럽연합(EU)은 가장 적극적으로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지지하고 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4분의3을 차지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E3G의 선임 어소시에이트 앨든 마이어는 G20 회의에서 "공정하고, 빠르며 대등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관해" 의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마이어는 "전세계 기온이 연일 기록경신을 이어가고, 기후변화 충격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달으면서 행동을 촉구하는 명쾌한 외침이 나와야 하지만" G20은 "그 대신 뜨뜻미지근한 차만 내놨다"고 비판했다.
에너지장관 회의를 주관한 RK 싱 인도 전력부장관은 회의 말미에 화석연료 생산 감축 문제가 '교착상태'라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이번 G20 회의 대부분은 긍정적인 성과를 냈으며 '훌륭한 회의'였다고 자평했다.
인도와 중국의 '탄소제로' 목표시기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은 2060년, 인도는 2070년을 목표 달성 시기로 설정하고 있다.
한편 유엔 산하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임계점인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1.5℃ 높은 수준으로 뛰는 것을 막으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보다 43% 줄여야 한다. 임계점을 넘으면 기후 재앙을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유엔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2.4~2.6℃ 올라갈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1.5℃ 상승폭이 임계점이지만 지구 기온은 이미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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