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맡는게 무리인가?" 초보 이승엽의 자기반성, 10연승 선물로 다가왔다 [오!쎈 광주]

이선호 2023. 7.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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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한가?".

팀 순위로 6위로 내려앚았다.

팀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김영덕 감독과 김성근 감독을 넘어 팀 역대 새내기 감독 최다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은 "팀이 초반 안좋을때 내가 많이 부족한가? 팀을 맡기에는 무리인가? 자택을 많이했다. 벤치의 미스로 흐름이 바뀌고 결과가 안좋으면 벤치의 책임이나.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하면서 채워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는 필드에서 경기하고 나는 많은 생각으로 부족함을 채워가는 중이다. 공부도 많이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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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이석우 기자] 5일 포항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5회초 무사 만루 강승호의 적시타 때 홈까지 쇄도한 양석환의 아웃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2023.07.05 / foto0307@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내가 부족한가?". "팀을 맡는게 무리인가?".

야구 감독은 힘겨운 직업이다. 야구의 방향을 설정하고 훈련 계획을 짠다. 경기 플렌을 설정하고 경기중에는 정확한 흐름을 읽고 다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다. 선수들 관리, 즉 동기부여 및 교감도 중요하고 언제 닥칠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 팬들의 마음도 살펴야 한다. 성적에 대한 무한 책임도 진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코치경험 없이 바로 지휘봉을 잡은 잡았다. 흔치 않는 케이스였다. 국보투수 선동열도 삼성 수석코치를 거쳐 사령탑이 됐다. 은퇴후 지도자 경력을 쌓지 않고 방송 해설가로 5년의 시간을 보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친정 삼성이 아닌 두산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되었다. 그래서 지도자 경험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다. 

4월 12승11패1무, 승률 5할을 넘겼다. 5월은 11승11패, 승률 5할이었다. 잘하지도 못하지도 못하는 중간이었지만 초보감독으로는 무난했다. 그러다 6월 10승14패로 뒷걸음했다. 선발진이 흔들렸고 타선까지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 선발과 타자가 제몫을 못했다. 힘겹게 유지하던 흑자도 적자로 돌아섰다. 팀 순위로 6위로 내려앚았다. 위기였다. 감독으로 실수하고 주저함도 많았을 것이다.  

[OSEN=포항, 이석우 기자] 5일 포항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 7-4로 승리, 팀 2700승을 달성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7.05 / foto0307@osen.co.kr

그런데 7월들어 10전10승의 폭풍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팀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김영덕 감독과 김성근 감독을 넘어 팀 역대 새내기 감독 최다연승을 달렸다. 승패흑자가 7개로 불어났고 팀 순위는 3위까지 뛰어올랐다. 선발, 불펜, 수비력, 기동력, 타선의 집중력까지 예전의 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한 박자 빠른 투구교체 등 용병술도 과감해졌다. 

이 감독은 "팀이 초반 안좋을때 내가 많이 부족한가? 팀을 맡기에는 무리인가? 자택을 많이했다. 벤치의 미스로 흐름이 바뀌고 결과가 안좋으면 벤치의 책임이나.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하면서 채워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는 필드에서 경기하고 나는 많은 생각으로 부족함을 채워가는 중이다. 공부도 많이 된다"며 웃었다. 

감독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확실히 달랐다. "밖에서 보는 것과 완전히 틀리다. 밖에서는 당연히 잘보인다. 흐름과 움직임이 잘보였다. 유니폼을 입고 같은 높이에서 선수들과 경기를 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5년간 해설하고 일본야구를 하며 좋은 일도 실패도 했었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두산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3.06.25 /jpnews@osen.co.kr

가장 힘든 점은 구성원을 한 곳으로 모으는 일이었다. "사람 대 사람이 만난다. 100%는 없다. 항상 호흡하고 팀워크, 한마음 한뜻으로 하려고 하지만 선수 28명. 코치 11명을 한 곳으로 모으기 힘들다. 마음이 서로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시즌 초반보다는 선수 마음을 알아가려고  한다. 어떤 생각, 어떤 고민있는지 알려고 한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진정한 몫도 규정지었다. "일본 8년, 한국 15년 뛰면서 수 많은 지도자들 봤다. 지도자 꿈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꼭 배워야 겠다', '이렇게 하면 선수들이 상처를 받겠다', '이런 부분을 해주면 선수들이 기뻐하겠다' 등을 많이 생각했다. 야구를 가르키는 것은 담당 코치가 한다. 감독은 선수들이 즐겁게 필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분위가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초보감독의 자기반성과 공부가 10연승으로 나타났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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